[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나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등과 비교했을 때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책임투자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동투자가 많다는 이유로 대체투자의 책임투자 방안을 수립하지 않고 있지만 전담 인력을 두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일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내 운용기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현황 및 정책-대체투자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주식과 채권 자산에 대해서는 ESG 통합전략을 적용하고 있지만, 대체투자 자산군에 대해서는 책임투자 방안이 아직 수립돼 있지 않다.
 | | (자료=국민연금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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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과 달리 KIC는 대체투자 자산에 대해서도 ESG 통합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은행 등의 공공자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KIC는 지난 2016년 책임투자 태스크포스(TF) 결성에 이어 2018년에 스튜어드십 원칙을 만들었다.
KIC는 대체투자의 전체 투자 건에 대해 ESG 요인을 검토하는 ESG 리뷰 제도를 두고 있다. 보고서는 “ESG 담당자가 주요 이슈를 조사, 분석하고 실무진과 협력해 투자의사결정에서 ESG 요인을 반영하고 있다”며 “운용사의 ESG 정책, 투자 프로세스, 투입 자원에 대해 평가하고 점검 결과가 투자실무위원회와 투자위원회에 보고된다”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주요 이슈가 있을 때엔 지속가능투자실무그룹이 소집된다. KIC는 실무그룹을 통해 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대체투자와 관련해서 36건의 ESG 이슈를 검토했고, 투자의사결정과 위탁운용사 선정에 이를 반영했다. 전통자산의 경우 6건을 검토한 것을 고려하면 대체투자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책임투자 원칙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 | (자료=국민연금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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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의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2년 UN PRI(책임투자원칙)에 서명하는 과정에서 ESG 투자 원칙을 수립했다. 투자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의사결정에 ESG 고려사항을 통합해 반영하고, 투자 이전에 ESG 위험이 발견되면 실사 과정에서 영향 등을 검토한다.
투자 후에는 ‘단기 로드맵’에 ESG 실행 계획이나 개선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포트폴리오 내 기업과의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ESG 구현 수준 평가 등을 진행한다. 보고서는 “MBK파트너스는 ESG 투자에 대한 직원들의 책임감도 강조하고 있다”며 “직원들이 투자 이전과 투자 단계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잠재적인 ESG 문제를 식별하고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6년까지 전체 자산의 15%를 대체투자에 집행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ESG 투자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국민연금도 대체투자에 대한 ESG 투자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대체투자 영역의 책임투자를 위해 △ESG 활동 가이드라인 수립 △위탁운용사의 ESG 활동 공시 강화 △사전 실사와 사후 모니터링 과정에 ESG 요소 반영 △대체투자실 내 ESG 전담 인력을 통한 소통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