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크레센도, 베트남진출 중견·중소기업 잇단 투자 `대박`
피터텔이 출자한 크레센도, 서진시스템에 투자
최근 연환산 내부수익률 45% 회수 성공
등록 2017-09-24 오후 4:00:42
수정 2017-09-25 오전 8:30:58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미국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 회장이 출자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크레센도 에쿼티파트너스(이하 크레센도)가 최근 베트남 시장 공략에 잇달아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국내 1등 중견·중소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성장 스토리를 만든다는 펀드 전략이 미국뿐 아닌 베트남에서도 성공한 것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라인드 1호 포함 2000억원의 펀드 자산으로 국내 히든챔피언인 중견·중소기업에 투자해 온 크레센도가 최근 2년 전 투자한 서진시스템 투자금액 연 환산 내부수익률(IRR) 45%에 회수 했다.
통신장비 업체인 서진시스템은 기존 베트남 공장을 확대해 모바일 금속 케이스, 반도체 장비 케이스로 생산 업종을 다양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크레센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성장의 한계를 느낀 상황에서 베트남 시장을 공략했고 생산 확대에 성공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대기업 납품 거래처를 뚫어 매출 증대를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베트남 내수 시장 자체는 인도네시아 등 인근 동남아 국가에 비해 작지만 현지에 공장을 설립한 글로벌 대기업들이 많아 이들에 대한 수요를 노린 것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크레센도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관련 특화된 프라이빗에쿼티(PE)로 국내 중견·중소 기업 중에서도 미국 IT 산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 중심의 투자를 해 왔다. 하지만 이번 서진시스템을 통해 베트남 시장 공략 노하우를 얻으면서 이를 기존 포트폴리오 중 상신전자에도 적용하고 있다. 모든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전자 필터를 제조하는 상신전자는 중국 공장 이외에 베트남 공장을 최근 신규로 건설하고 있다. 서진스템과 마찬가지로 베트남 공장 설립을 통해 글로벌 전자제품 생산업체의 납품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에 건설 중인 공장이 완성되면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며 “베트남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상신전자는 오는 10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크레센도는 또 베트남 시장 공략 시 성장 스토리가 가능한 동아화학에도 투자했다.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동아화학은 베트남 시장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는 옷, 인조 가죽 등의 소재 원료를 생산한다. 해당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된 호치민에 공장 설립 계획에 있다. 또한 전자소재는 하노이에 형성되어있는 전자 클러스터 업체들에 공급할 예정이다.
크레센도가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해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경제 구조가 비슷하고 인력 수준이 한국처럼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 비해 글로벌기업들이 사업을 하기 좋은 친기업 환경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 공략시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기업들은 성장성이 크다”며 “이번 성공적인 엑시트로 성과를 검증한 만큼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