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골프존-MBK, 골프장 블라인드펀드 1조원 조성
전국 부실 골프장 인수해 정상화 후 수익극대화
사모펀드 자금력에 골프존의 전문성, 시너지 효과 클것
등록 2017-09-27 오전 9:47:45
수정 2017-09-27 오후 4:25:18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이후 위기를 맞고 있는 회원제 골프장 시장에 국내 최대 사모펀드와 골프존이 함께 뛰어든다.
26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와 골프존이 1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선자금 마련 후 투자)를 만들어 자본잠식 위기에 빠진 국내 회원제 골프장을 인수에 나선다. 이들 부실 회원제 골프장을 헐값에 매입해 정상화시킨 뒤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MBK파트너스와 골프존뉴딘그룹의 골프장 운영 자회사인 골프존카운티는 각각 5000억원씩 총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다. 이번 유증이 완료되면 MBK파트너스는 골프존카운티의 2대 주주가 된다. 기존 자본금과 합치면 1조원 이상의 블라인드 자금이 확보되는 셈이다.
이번 펀드는 골프존카운티가 막강한 자금력을 댈 수 있는 기관투자자들을 1년 이상 찾아다닌 결과다. 지난해 9월 김영란법 발효 이후 전국 회원 골프장들이 큰 타격을 받아 저가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지만 여기에 투자할 큰손 투자자를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전문적인 운영 노하우를 가진 골프존이 부실 골프장을 정상화 할 경우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말 기준 전국의 골프장 수는 487개소(회원 282개·대중제 205개)지만 정상적인 수익을 내는 곳은 절반 이하로 알려졌다. 골프장 업계는 공사중(22개)이거나 미착공(50개)된 골프장도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매각되는 사례가 있어 잠재매물은 1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대중제 골프장 보다는 회원제 골프장이 인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 따르면 전국의 74개 자본잠식 골프장 중 대중제는 15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90%에 달하는 자본잠식 골프장이 모두 회원제다. 대중제로 전환할 경우 절세 효과로만 20억~3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영업이익률도 높아진다.
골프존카운티는 2012년 전북 고창의 선운산컨트리클럽(현 골프존카운티선운)을 시작으로 골프존카운티안성Q, 골프존카운티안성H, 골프존카운티안성W, 골프존카운티청통 등 5개 골프장을 차례로 사들였다.
한편, 올초 국내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골프장 M&A 블라인드 펀드를 준비해 온 딜로인트안진 골프팀은 기존 자산운용사와 함께 재논의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의 골프 대중화는 전반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부실한 회원제 골프장 인수는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다만 이해관계가 많은 회원제제 골프장의 청산 문제와 효율적인 운영 등의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