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산은지주 IPO, 영업 뛰어든 IB도 `반신반의`
국내은행 평균 PBR 적용시 장부가 밑돌아 헐값매각 논란
국회동의 필요 필요.. 주관사 선정후 지지부진 가능성도
등록 2012-01-18 오후 2:53:28
수정 2012-01-18 오후 2:53:28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산은금융지주가 연내 기업공개(IPO) 움직임을 가시화하면서 상장주관사 자리를 따내기 위한 투자은행(IB)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영업전에 뛰어든 IB들마저 연내 상장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반응이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산은금융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본격적인 IPO 준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자기자본 2500억원이 넘는 기업은 공모규모가 전체발행주식의 10%, 500만주 이상만 만족하면 된다. 이미 10% 구주매출을 예정하고 있는 산은금융의 공모규모는 최소 1조7000억원(PBR 1배 적용시)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가 이미 주관사를 선정한 만큼 산은금융 IPO는 올해 주식자본시장(ECM)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형딜이 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상장주관사 선정을 둘러싼 국내IB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그러나 수주 경쟁에 뛰어든 IB들도 정작 연내상장에는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우선 주관사 자리만 선점해놓고 본다는 계산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영업에 뛰어든 증권사들 모두 1차 목표는 주관사 선정이고 그 이후는 나중 문제라는 생각이 크다"며 "분명한 것은 은행이 기업공개를 하기에 적절한 시장상황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산은금융 IPO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지난해 국내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자산건전성이 많이 나아졌다는 평가지만,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저조하다. 지난해 신한지주의 예상 PBR은 0.84배, 하나금융지주는 0.63배, 우리금융지주는 0.52, KB금융지주는 0.67배 정도로 평균 0.6~0.8배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산은금융은 정책금융공사가 90%(3억2732만주), 정부가 9.7%(353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측은 10% 구주매출에 대한 대상을 구체적으로 정해놓지 않았지만, 정책금융공사의 지분 장부가(2010년말 기준)는 16조5000억원으로 주당 4만7300원꼴이다.
반면 같은기간 산은금융의 주당순자산가치는 4만9400원이다. 은행업 평균 PBR기준(0.7배)을 단순적용할 경우 예상주가는 3만4000원정도에 불과하다. 정책금융공사의 장부가를 크게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상장공모 과정에서 추가로 적용되는 20~30%가량의 할인률까지 감안하면 차이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자칫 헐값에 IPO를 진행할 경우 향후 문책 소지가 있는 만큼 선뜻 IPO를 진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주관사 선정 후 IPO가 지지부진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은행업종을 담당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유럽재정위기 이슈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올해 은행업종 전망은 부정적"이라며 "국내은행들이 작년 순이익 대비 하락하는 수준으로 올해 경영 계획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2014년 5월까지 최초 지분을 매각하도록 명시한 산업은행법과 비교해보더라도 `헐값매각`을 자처하면서까지 지나치게 민영화를 서두르고 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산은법 18조2항에 따르면 산은금융의 지분을 단 한주라도 팔 경우 대외채무에 대한 국회보증 절차 및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IPO에 앞서 국회동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올해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이 잡혀있어 이마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