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5월 14일(일) 오후 3시 이데일리 IB 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 | △송창현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인수합병(M&A) 법률 자문을 잘 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조직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하고 새로운 산업 영역에 지속적인 관심과 호기심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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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카카오 입장에서는 사운을 결정지을 수 있는 사안이어서 업무 압박감이 컸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영위하던 카카오가 콘텐츠 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을 인수했을 때 인수 부담뿐 아니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거래 구조를 짜야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초 카카오의 로엔 인수 자문을 맡았던 송창현(48·사진)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당시 거래를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딜이 발표될 때 까지만 해도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로엔 인수구조가 지분을 전량 팔고 현금으로 받는 거래였다면 성사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었다. 카카오의 신용등급(AA-)과 보유 현금을 고려했을 때 단독으로 하기에는 거래 규모가 컸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의 로엔 인수 금액은 1조8700억원(지분율 76.4%)으로 카카오의 연간 매출액의 3배를 훌쩍 넘는 금액이었다.
송 변호사를 포함한 인수자문단은 카카오의 자금 조달 부담을 덜 수 있는 거래 구조를 마련해야 했다. 이에 일부는 현금(1조1200억원), 일부는 현물출자(7500억원)를 통한 유상증자 참여 방식을 고안했다. 카카오의 부담을 덜 뿐만 아니라 대주주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SK플래닛로선 투자 회수와 함께 향후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윈윈 구조였다. 당시 어피니티와 SK플래닛은 각각 6063억원, 1481억원 등 총 7500억원 규모로 로엔 주식 777만7221주를 현물출자하고 카카오는 이들을 대상으로 신주 781만3339주를 발행했다. 신주 취득으로 어피니티와 SK플래닛은 카카오 지분을 각각 8.3%, 2%를 확보했다.
올들어 카카오는 의미있는 성적을 냈다. 올해 1분기 카카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38억원, 383억원으로 전년비 83.0%, 81.8% 급증했다(K-IFRS 연결 기준). 실적 개선의 비결은 멜론 덕분이다.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로엔이 가진 음악 콘텐츠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빛을 발한 것이다. 주력 분야인 콘텐츠 플랫폼 매출액은 2218억원으로 로엔의 멜론 서비스 덕분에 전년동기대비 142% 증가했다. 인수 발표직후 카카오의 로엔 인수 금액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사의 지적을 불식시킨 셈이다.
그는 인수 자문 당시 ‘멜론’을 직접 다운로드해 사용해 보기도 했다. 그는 “멜론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기능들을 확인하고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봤다”며 “음성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이 커지면서 핵심 요소인 음원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송 변호사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국내에 인수·합병(M&A) 시장이 형성되는 것을 목격하고 이 분야에서 외길을 걸어 왔다. 그는 “법률 지식과 협상 기술, 상대에 대한 이해 능력 등을 바탕으로 민간 부문의 가치 증대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 △송창현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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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현 변호사는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인 1994년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수료(26기)한 1997년부터 법무법인 세종에서 근무하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현지에서 변호사로 일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법무법인 한승에서 근무하다 2008년 세종으로 복귀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법학석사(LL.M.), UC버클리(UC Berkeley) 대학교 법학박사(J.S.D.) 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서울대, 연세대 등에서 M&A, 금융법, 회사법을 강의하고 있다. 대표 실적으로는 카카오의 로엔 인수(2016), 우리프라이빗에쿼티의 유피케미칼 매각(2016),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 추가 지분 인수(2016), KB손해보험의 LIG투자증권 매각(2015) 자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