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대우증권(006800)은 올해 마수걸이를 제대로 했다. 1월2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중국고섬(950070)공고유한공사의 대표주관의 맡아 챙긴 수수료가 117억원에 달한다. 비록 청약미달로(전체 최종경쟁률 0.46대 1)로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수수료만 놓고 보면 지난해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032830) 4조8900억원 상장공모에서 대표주관 한국투자증권이 벌어들인 105억원을 웃돈다.
중국고섬의 수수료는 무려 공모금액의 7.6%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160억원이다. 대우증권은 대표주관 몫으로 33%를 먼저 떼고 남은 수수료에서 다시 인수비율 만큼을 추가로 챙겼다. 중국고섬의 공모금액은 삼성생명의 20분의 1인 2100억원에 불과하다. 외국기업 IPO가 국내 IB들에게는 아직도 블루오션인 셈이다.
수수료 순위 또한 이를 입증한다. IPO 및 유상증자를 실시한 47개 발행사가 주관회사를 비롯한 인수단에 지급한 수수료는 총 486억원이다. IPO 268억원, 유상증자 198억원이다.
IBK투자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외국기업 IPO는 의사소통 문제 등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편이어서 인수단들의 리스크가 국내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 이는 대신 높은 수수료로 보상받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한상기업인
코라오홀딩스(900140) 덕분에 짭짤한 수수료를 챙겼다. 총수수료 36억원을 기록하며 IPO 부문에서 대우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08년 5월 설립된 신생 증권사 치고는 눈부신 성과다. 4건의 IPO 중 코라오홀딩스에서 받은 수수료가 32억원이나 됐다. 수수료율이 공모금액의 4.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반면 국내 기업들의 IPO는 저가 경쟁으로 이미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IB들은 하나같이 국내기업 IPO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고 하소연한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IB들이 수수료율을 낮추면서 `제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어서다.
대표적인 수수료 덤핑 사례가 2009년 11월 그랜드코리아레저(
GKL(114090))의 상장공모다. 당시 공모금액이 2226억원에 달했지만 대표주관
미래에셋증권(037620)이 받은 수수료는 0.01%인 2227만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현재 상장주관사 선정을 앞둔 GS리테일의 경우 주관사 선정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제시한 수수료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GS리테일의 경우 공모금액이 5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IPO시장의 대어로 꼽히고 있어 다시금 저가 수수료 논란을 불러일으킬지 관심 대상이다.
중소형 IB들의 SPAC 아울러 지난해 4분기 ECM 수수료 분야에서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가 중소형 증권사들의 잇단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공모를 통해 수수료를 벌어들인 것이다. SPAC 상장공모가 활발했다. 6건에 금액으로는 1210억원이다. 이로 인해 SPAC만으로 하이투자증권(270억원), KB투자증권(200억원)이 주관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수료 또한 짭짤했다. 대부분 3.5~4%라는 높은 수수료율이 적용됐다. 금액으로는
부국증권(001270) 5억원, 하나대투증권 8억원, 하이투자증권 9억원,
동부증권(016610) 2억원, IBK투자증권 8억원, KB투자증권 7억원 등이다.
이채로웠던 곳은 부국증권이다. 부국증권은 SPAC 외에도
대구방송(033830)의 단독대표주관사로 참여해 3억원의 수수료를 챙겨 IPO 수수료 순위에서 현대증권에 이어 12위를 기록했다. 5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한 일반기업 IPO이다. 2001년 이후 부국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거래는 8건뿐이다. 더욱이 2005년에 상장한 물류기계업체
수성(084180) 이후 이렇다할 실적이 없는 가운데 이뤄진 IPO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수요예측 때 4.39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 밴드가(7500~9500원) 하단인 75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어 상장공모에서는 흔치 않게 실권주를 떠안기도 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2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2호 마켓in은 2011년 2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