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4%대 물가, 11월 금리인상론 `불 지폈다`
한은 물가목표 상회.."연내 금리인상 불가피"
"급격한 인상보다 점진적 금리정상화 기조"
등록 2010-11-01 오전 10:30:38
수정 2010-11-01 오전 10:30:38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물가가 예상외로 급등하면서 11월 금리인상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물가 상승률 4%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 범위를 벗어나는 수치인 만큼 이번 달에는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11월 물가가 다시 3%대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근원 인플레는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대부분이다.
◇물가 한은 목표범위 상회..인상론 무게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1% 상승했다. 이는 이데일리가 국내 금융기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 3.4%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한은 물가안정목표(3.0±1%) 상한선인 4%도 넘어섰다.
지난달까지 한국은행이 세달 연속 동결하면서 연내 금리인상은 물건너갔다는 분석이 높았다. 그러나 주요 20개국 (G20) 재무장관 회담 이후 환율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11월 금리인상론이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
또 9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 2명의 위원이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10월에도 일부 위원이 금리 인상에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연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와중에 10월 물가지표가 더해져 이달 금리 인상론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비록 10월의 높은 물가상승률이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에 기인했지만 한은의 중기물가목표 범위인 2~4%를 상회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G20 본회의 결과에 따라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속적으로 정책당국이 인플레이션 부담을 언급해 왔다는 점에서 G20 회담 이후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수 있다"며 "예상보다 가파른 물가상승이라는 점에서 채권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급격한 인상보다는 점진적 금리 정상화
다만, 10월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이기 때문에 한은이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서기 보다는 기존의 점진적 정상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음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Core CPI)는 1.9% 상승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수요측압력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도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호인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11월과 12월달 3% 내외로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면 연간으로는 3% 내외가 가능할 것"이라며 "잘하면 3%내까지도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4%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년동월비 기저효과와 농산물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농촌경제연구소 가격관측센터에서는 곧 가을 무, 가을 배추 출하로 농산물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번 물가상승을 기조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물가가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타겟 밴드 안에 있을 경우 통화정책에 큰 무리를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 애널리스트 역시 "적극적인 인플레이션 파이팅을 위한 통화긴축과는 여전히 현격한 차이가 있을 것"며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점진적으로 제어하는 차원의 통화정책 기조가 꾸준히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