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자금사정이 열악한
유진기업(023410)이
하이마트(071840) 매각 차익을 높이기 위해 1300억원 규모의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1300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 HI컨소시엄, 농협, 신한BNP, 신한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하이마트 지분 6.9%(163만1469주)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이다. 콜옵션 행사로 PEF가 보유하게 될 지분은 향후 하이마트 경영권 일괄 매각시 함께 매각한다.
유진기업이 보유한 콜옵션 행사가는 주당 7만6500원으로 총 1248억원 수준이다. 이는 2009년 12월말 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하이마트 기업공개(IPO)이전에 맺은 계약으로, 당시 유진이 하이마트 IPO를 성사시키지 못하면 FI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반대급부로 콜옵션 조항을 넣은 것이다.
유진투자증권(001200)은 이미 PEF에 150억원 규모의 자기자본투자를 결정,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했고, 유진기업과 증권사 10여곳이 PEF에 출자할 예정이다. PEF의 무한책임사원(GP)은 농협이 맡는다.
이번 콜옵션 행사로 유진기업이 얻는 수익은 19일 종가(8만원)기준 57억원(주당 3500원)이다. 경영권 매각가격 주당 10만원, 12만원을 가정할 경우 각각 383억원, 709억원을 고스란히 주머니로 넣게 된다. 하지만 유진기업은 1250억원 가량의 콜옵션 행사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PEF를 통해 콜옵션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하이마트 지분을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해 팔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유진기업이 돈이 있었다면, 모두 가져갈 수 있는 차익을 증권사와 나누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마트의 시장매입가를 기준으로 콜옵션 행사가와의 차익은 유진그룹이 가져가지만, 이후 경영권 매각가와의 차익은 증권사 등 PEF 투자자들과 나눠야 한다. PEF 투자자들은 일정수준의 기본수익률에 매각가가 기준이상 오르면 차익을 유진기업과 반반씩 나누는 구조로 알려졌다.
9월말 기준 유진기업의 총차입금은 5432억원에 달하지만 광범위한 영업익인 EBITDA는 6억5700만원에 그치고 있다. 현금성 자산은 396억원, 총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F)은 11억원 수준으로, 유진기업이 1200억원을 웃도는 콜옵션 행사자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관계자는 "돈이 없는 유진기업 덕에 증권사등 PEF 투자자들은 앉은 자리에서 상당한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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