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③주관社 가격영향력 제한적
썬마트홀딩스·신 추안 등 국내 증시 2차상장 줄줄이
"희망공모가 원주가격 반영·공모가 할인율 제한·DR인지도 낮아"
등록 2011-01-17 오전 10:56:27
수정 2011-01-17 오전 10:56:27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가 상장공모에서 흥행몰이에 실패함에 따라 잇따라 한국 주식시장에 2차상장을 진행중인 외국계 기업이나 주관 증권사들의 근심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상장공모 청약경쟁률이 0.46대 1에 그친 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대표주관 대우증권)는 오는 25일 상장 예정이다. 한국 증시 2차 상장으로 현재 싱기포르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업체다.
내달 1일에는 싱가포르 상장사 썬마트홀딩스가 국내 코스닥시장에 입성 대기 중이다. 썬마트홀딩스는 이날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9~20일 일반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썬마트 홀딩스의 희망공모가는 2010원이다. 말레이시아 상장사인 아웃도어브랜드 신 추안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이다. 공모규모는 약 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며 대표주관사는 대우증권이다.
2차 상장기업의 희망공모가는 원주 주가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번 중국고섬의 경우도 국내증시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상승한 주가가 그대로 반영됐다. 더욱이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 규정상 유상증자시 신주의 발행가는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지 않는 이상 장내에서 거래되는 가중평균가격보다 10%를 초과해 할인할 수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2차 상장의 경우 가장 큰 문제는 증권사가 공모가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라면서 "싱가포르 증시 규정상 가격을 내리는데 제한이 있다보니 가격을 낮게 쓴 기관들이 배정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실수요자들이 아닌 기관들이 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기관들이 청약을 포기하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개인물량 부담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DR에 대한 인지도 아직 낮다는 것도 문제다. 현재 2차상장으로 국내증시에 입성한 외국계 기업은 상장예정인 중국고섬을 제외하면 홍콩증시에 상장된 화풍집단이 유일하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 2차상장된 기업이 적어 아직 DR발행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면서 "특히 수요에 대한 인프라가 미흡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측에서도 2차상장의 공모가선정에 제재할 수 있는 별도의 규정이 없다. 거래소가 주로 심사하는 부분은 상장적격성이지 가격이 아니기 때문이다. 증권사가 실권주를 총액인수하는만큼 공모가 책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증권사가 져야한다는 입장이다. 공모가에 개입할 수 없음에도 모든 청약미달분을 떠안아야하는 증권사로서는 2차상장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향후 2차상장을 계획중인 증권사들이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