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면서 위안화의 대외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위안화가 아시아지역 주요 결제통화로 부상하는 시점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무역에서 위안화로 결제한 규모는 2009년 35억9000만위안에 불과했지만 작년 3분기에는 1265억위안으로 늘어난데 이어 4분기에는 3128억5000만위안으로 급증했다.
내몽고나 베트남 등과의 국경무역 등 일부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결제를 포함할 경우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해외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위안화 결제계좌도 2009년 1분기 160개에서 작년 3분기 493개로 3배 이상 늘었다.
위안화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홍콩내 위안화 예금은 지난해 1월 639억6000만위안에서 올해 1월 3706억4000만 위안으로 4.8배 늘었다. 같은 기간 홍콩달러와 미달러화 예금이 각각 8.7%, 11.3% 증가하는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채권, 일명 딤섬본드 발행도 작년 356억80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이머징마켓을 포함한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채권 잔액은 작년 191억달러로 2006년말 16억7000만달러에 비해 11.4배 늘었다.
이처럼 위안화 사용이 늘어난 것은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한 덕이다.
중국은 작년 8월 일부 외국 중앙은행과 홍콩 은행에 대해 중국내 은행간 시장 참여를 허용했다. 아울러 홍콩내 중국계 증권사를 통할 경우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 허가 없이도 중국 A주에 투자를 허용하는 제도도 추진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여건도 위안화의 국제화에 힘을 실어줬다.
전세계 보유외환 가운데 달러화 비중은 감소하고 기타통화의 비중은 확대되는 등 국제통화 다변화가 추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홍콩을 포함한 중국이 세계 수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17.3%로 미국과 유럽연합(EU)를 추월했고, 지난해에는 더욱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미국과 차기 G20 의장국인 프랑스가 IMF의 특별인출권 구성통화에 위안화를 추가하는 것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히는 등 국제 여론도 개선됐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부장은 "위안화가 아시아지역 주요 결제통화로 부상하는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며 "지난 금융위기에 이어 12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15년과 상해 국제금융지 건설 목표 시점인 2020년이 위안화 국제화를 한 단계씩 도약시키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원화의 동반 국제화 추진, 원-위안화 거래시장 검토 등 국제 통화체제와 금융시장 변화 가능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금융시장 진출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