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②일반몫 20→55%..예견된 흥행부진
中고섬, 原株주가 오름세...공모가 한달 안돼 17% 올라
가격 부담 수요예측 부진..기관 몫 35% 일반에 넘어가
등록 2011-01-17 오전 10:56:22
수정 2011-01-17 오전 10:56:22
[이데일리 신성우 하지나 기자] 싱가포르 상장사 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China Gaoxian Fibre Fabric Holdings Ltd.)가 2차 상장공모에서 보여준 흥행 실패는 청약을 앞두고 곳곳에서 조짐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한국증시 상장 추진을 계기로 주가가 단기급등하며 공모가격이 높아진 데다 기관 수요예측 부진으로 일반 공모물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 2009년 9월 SGX 상장당시 공모가 0.26SGD
중국고섬공고유한공사(China Gaoxian Fibre Fabric Holdings Ltd.)는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에 상장(14억4000만주)돼 있는 업체다. 한국 2차상장은 6억주를 추가로 발행해 20주당 1DR(Depositary Receipt·증권예탁증권) 총 3000만DR이 상장된다. 오는 25일 예정돼 있다.
중국고섬이 2009년 9월18일 SGX에 상장할 당시만 해도 공모가는 0.26SGD 수준이었다. 또한 지난해 10월15일(0.2SGD)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전까지 대체로 0.1~0.2SGD 초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심사청구를 계기로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주가는 승인 판정을 받은 12월9일에는 0.275SGD, 상장공모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12월15일)하기 전날에는 0.33SGD까지 올랐다. 1월7, 10일 기관 수요예측 때는 0.45SGD까지 상승했다. 단기 상승한 주가는 공모가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 가격 부담 기관 수요예측 기대이하
중국고섬의 공모가 산정은 2차 상장인 탓에 통상 주당희망가액범위(밴드)를 제시한 뒤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하는 기존의 상장공모와는 달랐다. 한마디로 예정가는 국내 일반공모 증자 때처럼 일단 시세를 기준으로 제시한 뒤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확정하는 방식이다.
우선 신고서 제출 당시 DR 1주당 예정가를 5970원 단일가격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날 주가(0.34SGD)에 환율(877.39원) 및 DR비율(20대 1)로 환산한 가격이다.
기관 수요예측은 기대 이하였다. 배정주식 80%(2400만주)에 신청주식은 8070만주에 불과했다. 단순경쟁률이 3.36대 1에 그쳤다. IB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종료일인 지난 10일에 이르러 0.45SGD까지 오른 주가가 부담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일 가중평균주가는 0.4439SGD였다. 이를 기준으로 환율(환율 866.45원) 및 DR비율로 환산한 가격은 7692원이나 나왔다. 한 달도 채 안돼 28.8%(1722원)나 상승한 것이다.
◇ SGX 상장규정 적용 할인율 10%
발행사나 주관회사로서는 공모가 결정에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뒤이어 있을 일반공모에서 청약을 유도하기 위해 마냥 낮출 수만도 없었다.
중국고섬이 SGX 상장사인 이상 이번 상장공모 또한 `유상증자시 신주의 발행가는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치지 않는 한 인수계약이 체결되는 거래일 하루 동안 장내에서 거래되는 가중평균가격보다 10%를 초과하여 할인될 수 없다`는 SGX 상장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최대할인율이 30%인 국내 일반공모증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모가는 지난 10일 환산가격에 할인율 10%를 적용한 7000원으로 결정됐다.
여기에도 일반투자자 배정물량은 당초 20%(600만주)에 55.5%(1666만주)로 불어났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기관들에서도 일부 청약미달 주식이 생기며 기관 몫 중 35.5%(1066만주)가 일반 몫으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 원주가격 단기상승의 부담을 넘지 못한 것 같다"며 "기관들의 투자심리 위축은 그대로 일반투자자들에게도 전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