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동양(001520)그룹 계열 통합구매대행업체(MRO) 미러스가 거침없는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러스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 이혜경 동양레저 부회장이 지난해 5월 설립한 회사다. 현재는 이 부회장과 자녀 4명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고, 매출 대부분이 계열사로부터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결국 총수 일가의 부(富)의 증식과 연관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러스는 최근 KT그룹 계열 KT커머스로부터 해외구매대행쇼핑몰 엔조이뉴욕을 9억 5000만원에 인수했다. 동양그룹 측은 이번 인수와 관련 "기존 MRO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영업양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업 양수가 눈길을 끄는 것은 미러스가 올 1월 중순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 이후 보여온 M&A 행보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 때문이다.
당시 증자는 현재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의 자녀들인 현정담(34)·승담(31)·경담(29)·행담(24)씨를 대상으로 20억원 규모로 진행, 자녀들이 개인별로 5억원씩 출자했다.
설립 당시 이혜경 부회장이 100%를 가지고 있던 미러스 지분은 유상증자 이후 이 부회장 지분이 42.9%로 낮아진 반면 네명의 자녀가 각각 14.3%씩, 총 57.1%를 보유하며 새로운 주요주주로 부상했다.
공교롭게도 총수 자녀들이 증자 참여 직후 미러스는 미러스생활건강(현 애드엠)의 잔여지분을 모두 사들이며 100% 자회사로 편입, M&A 행보의 출발을 알렸다.
같은달 화장품 도소매업체 금진생명과학(현 동양생명과학) 지분 70%를 54억 9000만원에 매입해 계열사로 편입시켰고, 3월에는 비앤에스네트웍스로부터 MRO사업부문을 14억 8000만원에 사들였다. 지난달에는 자회사인 동양생명과학이 10억원을 출자해 건강보조식품 업체 메디원을 설립, 손자회사까지 거느리게 됐다.
설립 1년 6개월된 신생회사 미러스가 이처럼 왕성한 M&A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계열사 지원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미러스의 매출액 296억원 가운데 91.9%인 272억원이 동양메이저(현 동양),
동양시멘트(038500),
동양(001520)온라인 등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금액이다. 올해도 동양, 동양시멘트 등으로부터 2분기에만 700억원 이상의 거래가 발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로부터 확보한 안정적 매출을 기반으로 M&A를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회사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오너 일가의 지분 가치 상승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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