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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대우조선 채무조정 마지막 투자위원회 '촉각'
등록 2017-04-13 오전 9:00:00
수정 2017-04-13 오전 9:00:00
[이 기사는 4월 13일(수) 오전 9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대우조선해양 회생의 키를 잡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이 이르면 이날 투자위원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한다. 이 결과에 따라 지난 3주간 논란이 계속돼 온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 문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13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이르면 이날 또는 늦어도 내일까지는 투자위원회를 열어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을 안건으로 하는 투자위원회를 오늘이나 내일 중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측의 입장은 수용 ‘반대’ 또는 ‘기권’으로 기울어진 상황으로 더 이상 접점을 찾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이번 채무조정안 ‘찬성’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회생 가능성이다. 국민연금 측은 전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이 배를 건조해 대금을 받게 되더라도 원가에 미치지 못해 적자가 지속될 우려가 상당하다”며 “선박 건조 시 시중은행의 선수금환급보증(RG)부터 해소되면서 6년 만기 회사채에 대한 만기상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져 50%의 지급을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미 3년 전에도 산업은행 측이 일방적으로 추가적인 지원 요구를 한 전례가 있다. 지난 2015년 8월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약속하면서 투자자에게 지불유예를 요청하고 2개월만인 10월에 4조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후 1년 6개월만에 급작스럽게 2조9000억원의 자금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채무조정안을 일방적으로 제시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 측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손실 부담에 대해 충분치 않은 시간 내에 결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유감”이라며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직접 실사가 아닌 공신력 있는 제3의 기관을 통해 관련 자료의 검증을 추진하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최종 투자위원회에는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을 비롯한 운용전략실장, 주식운용실장, 채권운용실장, 대체투자실장, 해외증권실장, 해외대체실장, 리스크관리센터장, 운용지원실장과 본부장이 지명하는 팀장 2∼3명이 참석한다.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는 끝내 국민연금이 채무조정안을 찬성하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과거 산업은행 주도의 구조조정 사례를 비춰볼 때 청산 가치보다는 존속 가치가 더 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콘트롤 타워가 부재한 대선정국 상황에서 그 누구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은 경제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