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③경기판단 다소 후퇴..변수는 고용
"견고한 기반위 경기 회복"→"회복속도 완만하게" 변경
인플레에는 아직 `여유`..고용회복이 최대 변수
등록 2011-04-28 오전 9:29:32
수정 2011-04-28 오전 9:29:3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기조 변화에 극히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은 현재 경기 상황이나 향후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떨어진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끝난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서를 보면 현 경기상황에 대해 "경기 회복이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the economic recovery is proceeding at a moderate pace)"고 진단하고 있다.
앞서 3월 성명서에서 "경기 회복세가 보다 견고한 기반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the economic recovery is on a firmer footing)"고 했던 언급에서 한 걸음 후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주택경기나 고용경기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중동 정세불안이나 일본 대지진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었을 수 있다.
실제 연준은 올해 실질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동시에 실업률 전망치를 높이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연준은 실질GDP성장률은 3.4~3.9%에서 3.1~3.3%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종전 8.8~9.0%에서 8.4~8.7%로 낮췄다.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종전 1.3~1.6%에서 2.1~2.8%로 상향했다.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1.0~1.3%에서 1.3~1.6%로 높였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2분기부터 성장세가 정상궤도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간담회에서 버냉키 연준 의장은 "올해 GDP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는데, 이 대부분이 1분기 GDP 약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1분기에 2%를 밑돌 수 있는 GDP성장률이 저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하나, 연준이 최근 상승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여전히 여유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성명서와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최근 몇개월래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중장기 인플레 기대심리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고 최근 유가나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도 일시적이고 과도기적이라는 것이다.
결국 연준이 여전히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 회복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쓰고 있다는 의미이고, 이는 향후 출구전략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 들일 수 있다.
특히 버냉키 의장의 간담회에서 상당 시간이 고용에 포커싱됐다는 점에서 향후 고용 확대 시점이 긴축으로의 전환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은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도 고용이 상당한 수준까지 늘어날지 의문"이라면서도 "물가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묶어둬야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