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정부의 물가지수 개편으로 올해 물가상승률이 4.5% 에서 3%대로 낮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통계체제를 바꾸면 지수에 반영되는 품목과 가중치가 현실화돼 물가수준은 그대로라 할지라도, 가시적으로 정부의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4%를 맞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 개편을 최종 결정하는 통계위원회가 오는 12월 말 열린다. 물가지수 개편은 매년 5년 마다 이뤄지는 것으로 오는 12월 개편되면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까지 소급 적용된다.
이번 개편은 현재 489개의 소비자 품목 중 사용 빈도가 낮은 금반지와 같은 일부 품목을 빼고, 쌀과 야채류 등 가격 변동이 심한 농산물의 가중치는 낮추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꼽힌 금반지를 예로 들면, 이것이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48%로 김장철 물가의 주요 잣대인 배추 0.19% 보다 높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수를 현실화하면,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새로운 품목이 들어와도, 쌀과 야채류 등 소비는 줄었지만 가격 등락이 큰 품목의 가중치를 낮추면 물가 상승률은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지수를 개편하면, 새로운 품목이 들어와도 워낙 비중이 큰 쌀과 야채류 등의 가중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상승요인을 상쇄, 물가상승률은 떨어지게 된다"며 "과거 경험에서도 '지수개편=물가상승률 하락'으로 통했다"고 말했다.
통상 물가지수를 개편하면 물가상승률은 높게는 0.3% 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됐다. 지난 2005년 지수 개편 당시 0.2%, 2000년에는 0.3%포인트, 1995년과 1990년에도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8월 5.1%까지 찍었던 물가상승률이 최근 채소류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고, 여기에 물가지수개편으로 인한 효과까지 더해지면 올 물가상승률 3%대 진입도 점쳐볼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한편, 통계개편위원회에는 한국은행·통계청 경제통계국장, 산업연구원, 대외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등의 민관 전문가 12명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