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①`긴축`에 친절한 힌트.."시간 벌었다"
"상당기간 저금리 유지"..버냉키도 "긴축시점 모른다"
`상당기간` 삭제후 2~3개월내 시그널..예측 가능성↑
등록 2011-04-28 오전 9:29:20
수정 2011-04-28 오전 9:29:2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다행스럽다", "시간을 많이 벌게 됐다."
27일(현지시간) 끝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간담회 결과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이렇게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미국 연준이 향후 긴축정책으로의 선회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도 아직 그 시점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특히 긴축 전환시점에 대해 2~3개월 전에 시그널을 주겠다고 언급해 시장 예측 가능성도 높였다.
일단 FOMC는 0~0.25%로 사실상 제로수준인 정책금리를 상당기간 현재와 같이 유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FOMC는 성명서를 통해 "위원회는 연방금리를 상당기간 예외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유지할 것(The Committee...are likely to warrant exceptionally low levels for the federal funds rate for an extended period)"이라고 밝혔다. 3월 성명서와 정확하게 동일했다.
이쯤 되면 FOMC가 말하는 `상당기간`이 얼마일지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물론 버냉키 의장 역시 간담회에서 긴축 시작 시점을 묻는 질문에 "나 역시도 연준이 언제 긴축을 시작할 지는 모른다"고 답했지만, 곧바로 분명하게 힌트를 줬다.
성명서에서 이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언제 사라질지를 보라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이 `상당기간`이라는 문구가 삭제된 뒤 `두 어번(a couple of)` 회의 내에 금리 인상 시그널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FOMC 회의가 대체로 6주일에 한 번꼴로 열리는 만큼 이 문구가 사라진 뒤 3개월쯤 뒤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보면 된다는 뜻이다.
아울러 그는 미 국채나 모기지 채권 등 연준이 보유한 채권이 만기도래할 때 다른 채권에 재투자하지 않고 중단하게 된다면 이것이 긴축의 첫 번째 조치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결국 아직 연준의 긴축정책이 나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며, 그 시점이 되기전에 미리 예고하겠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앙은행이 긴축정책을 사전 예고없이 실시하는 일명 `콜드 터키(cold turkey)`에 대한 일부 우려를 해소시켜 준 것이다.
데이빗 레슬러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적어도 몇개월 내에 통화정책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고 추가 양적완화도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는 만큼 시장 불안요인이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