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에스엠(041510)이 이수만 프로듀서가 운영하는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증시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서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빈자리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종료가 에스엠 내부의 결정이 아닌 이수만 프로듀서 측의 통보에 따른 것이었다는 점에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빈자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스엠은 지난 주말인 16일 7만6500원으로 전일대비 18.6% 급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9일 7만원 밑으로 내려간 이후 장중 기준 한때 6만4000원도 하회했지만 근 한 달 만에 7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는 전날 에스엠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종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한 데에 따른 것이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라이크기획에 에스엠이 프로듀싱 용역비로 매년 상당규모의 인세를 지급해온 것을 두고 그간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개선 요구를 받아왔다. 라이크기획이 계약 조기종료를 통보해왔다는 소식에 에스엠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라며 주가도 급등한 것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라이크기획으로부터 계약 조기종료 의사를 수령했다는 것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며 “에스엠은 검토 중이라고는 하지만 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계약 종료로 에스엠의 성공신화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실제 19일 증시 개장 후 에스엠 주식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4분 현재 에스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9% 하락한 7만4900원을 기록 중이다.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종료하면 당장 인세로 나가는 비용이 사라지니 손익계산서는 좋아지겠지만, 주요 아티스트를 글로벌 스타로 키우는 데 있어서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역할이 어떻게 조정될 것인가에 따라 경쟁력도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에스엠은 지난 16일 “라이크기획으로부터 계약 조기종료를 통보받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수만 프로듀서가 수년 전부터 계약 조기 종료를 요청해왔지만 데뷔를 앞두거나 막 데뷔한 소속 가수들의 철저한 준비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이들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계약을 유지해주기를 이 프로듀서에게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에스엠 창업자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1989년 에스엠을 창업한 이후에 현재까지 에스엠의 아티스트·히트곡 발굴 및 프로듀싱에 참여해왔다. HOT를 비롯해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 수 많은 스타를 발굴하고 해외시장을 공략해 K팝을 해외로 알리는 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최근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를 비롯해 다국적 보이그룹 NCT 등의 고공행진에도 이수만 총괄이 전반적인 프로듀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엠이 한류 첨병에 선 만큼 벤치마크하려는 해외 관심도 높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미래 먹거리를 육성하기 위해 100조원 규모의 ‘키디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대표적이다. 중동 국가들로부터 이수만 프로듀서를 만나자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에스엠은 이 프로듀서의 프로듀싱 능력 덕에 아티스트 성공률이 90%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주주들은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종료를 반기면서도 이수만 총괄의 프로듀싱은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