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행공·농협, 호주 전기배전망 민영화 사업에 1000억 투자
호주 시드니 전기 공급 독점권 마지막 민영화 사업
정부 99년 보증 '안정적'..배당 목표수익률 최대 7% 기대
등록 2017-09-27 오전 8:35:53
수정 2017-09-27 오전 8:53:48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내 기관투자자 2곳이 호주 정부가 추진하는 마지막 민영화 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 그동안 호주 정부가 독점해 온 시드니 전기배전망(전기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맥쿼리가 운영권을 이어받게 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이하 행공), 농협 등 국내 기관투자자 2곳이 호주 정부가 운영해 온 수도 시드니 전기 배전관 민영화 사업에 각각 500억원씩 투자할 예정이다. 총 사업 규모는 약 9조원으로 글로벌 인프라 사업 중에서도 빅딜에 속한다. 이번 민영화 사업은 그동안 1차와 2차를 추진해 온 호주 정부가 진행하는 마지막 3차 사업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참여 기회를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인프라 펀드를 운용하는 맥쿼리는 기존 인프라 블라인드 펀드 투자자들에게 공동 투자(CO-GP) 참여 기회를 제안했고, 국내 기관 투자자 중에선 행공과 농협이 유일하게 참여 기회를 얻게 됐다. 이번 투자의 최대 장점은 민영화 추진 이후 99년을 장기 보증하는 정부 규제 독점사업이라는 것이다. 정부 부도 사태가 유일한 리스크로 꼽히는 정부 규제 독점 사업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안정적 투자 중 하나다.
최근 투자 사례는 국민연금-하나금융 컨소시엄이 지난 7월 따낸 영국 고속철도 운영권이다. 영국 정부가 독점해 온 유로스타 운영권으로 대표적 규제 사업에 속한다.
이처럼 리스크가 낮지만 연 배당목표 수익률은 최대 7%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년간 글로벌 인프라 사업을 투자한 노하우를 갖춘 맥쿼리가 직접 운영을 맡아 수익률 극대화가 기대된다. 정부가 독점해 온 전기 배관 사업을 민간업체인 맥쿼리가 맡게 되면서 효율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배당 수익률은 맥쿼리의 운영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국내 두 기관은 이번 사업 참여에서 얻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유사한 투자 건이 있을 때 우월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가 9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빅딜의 참여 기회를 얻은 것은 고무적”이라며 “대체 투자 중에서도 인프라 분야의 진입장벽이 높아 신규 투자자들이 처음 뚫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