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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은 길게 숏은 짧게" 박형로 JP모간 상무②
"빠른 금리상승 없다면 롱 유리..내년 분기당 25bp씩 인상"
"한국 채권시장 재평가..외국인투자자도 더 다변화될 듯"
등록 2010-11-30 오전 9:52:00
수정 2011-03-13 오전 10:09:56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채권을 매도(short)한다는 건 채권의 고유기능인 캐리를 접는 겁니다. 매도는 빠른 금리 상승이 있어야 재미를 볼 수 있는데, 그럴 것 같지 않습니다. 결국 매수(long)는 길게, 매도는 짧게 가는 전략이 좋을 것 같아요."
JP모간체이스 딜링룸에서 상품 채권운용과 프라이머리딜러(PD)업무를 맡고 있는 박형로 상무는 내년에 분기별로 한 번씩 25bp 정도 기준금리가 인상되겠지만, 더 더딜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 채권시장도 재평가(리밸류에이션)가 필요한 상황이라 외국인의 한국 채권투자도 다변화 방향이지 크게 축소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박형로 상무의 내년 채권시장 전망과 대응전략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시장금리는 윗쪽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럴 것 같다. 적어도 3.05% 저점을 다시 돌파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윗쪽으로 가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결국 금리는 위와 아래가 모두 막혀 변동성이 줄어드는 양상이 될 것 같다. 올해 트레이더들이 잘못 생각했던 게 무엇인가. 일단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를 잘못 판단했고, 외국인투자자 유입이라는 변수를 생각치 못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현 금리 레벨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고, 이 때문에 금리도 떨어지진 않겠지만 위로도 크게 못 오를 것 같다.
-그렇다면 채권운용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하나.
▲채권의 고유기능은 캐리다. 그런데 자꾸 채권을 매도하다보니 캐리를 접어야 했다. 채권 매도로 재미를 보려면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올라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는 쉬는 게 아니다. 결국 숏은 짧게, 롱은 길게 가져가는 전략이 적당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도 시장금리가 너무 많이 빠지지 않았나.
▲그렇긴 해도 이건 우리가 선진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라고 본다. 2000년도에 국고채 5년 금리가 10%였는데 지금 3.3%대다. 그래도 현 금리수준은 선진국들에 비하면 아직 높은 편이다. 금리는 계속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오르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될 것인데, 이는 결국 한국 채권시장에 대한 재평가(리밸류에이션)인 것 같다. 마찰적 요인으로서 수급 악재만으로는 금리가 쎄게 오르기 힘들 것이다.
-외국인도 내년에 계속 한국 채권을 살 것으로 보는가.
▲작년 외국인 채권 보유가 56조원이었는데 50대 50으로 통안채와 국고채였다. 올해에는 80조원을 넘었는데 통안채가 30조원 정도, 국고채가 50조원이나 된다. 재정거래 만으로 보면 외국인의 한국 투자가 일단락된 것으로 봐야하지만, 환율이 결국은 아랫쪽으로 갈 것인 만큼 한국 채권투자 자체가 일단락되진 않았다고 본다.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부활이 기정사실화 됐지만 이 때문에 외국인이 포지션을 줄이는 등 크게 동요하진 않을 것 같다. 외국인은 중국시장에 관심이 높은데 당장 들어가기 쉽지 않다. 그에 비해 우리 시장은 가장 잘 정비돼 있다. 투명성도 높다. 결국 한국 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고 오히려 투자자의 저변은 다변화될 것이다.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을 갖고 있나.
▲미국이 금리가 내려가도록 유동성을 풀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 우려로 우리만 기준금리를 빠르게 인상하긴 어려울 것 같다. 불확실성을 이유로 인상 속도를 더디게 가져갈 것이다. 현재로서는 내년에 분기별로 25bp씩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데, 이보다 더 느릴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일드커브(수익률곡선)는 플랫해질 것 같다.
▲그렇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길게 본다면 커브는 플래트닝쪽으로 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