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과 생산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속도는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경기불확실성으로 민간소비가 둔화되면서 성장세도 주춤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또 올해 추석연휴가 9월에 있었던 만큼 성장세를 끌어내리는 데에 한몫 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 제조 생산 증가, 부동산·교육서비스업 부진 25일 이데일리가 국내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3분기 국내 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7%, 전년동기 대비 4.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분기 대비로 올들어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1%, 1.4%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성장세가 더 주춤해진 것이다. 전년비로는 지난 1분기 8.1%로 7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분기 7.2%에 이어 크게 둔화된 수치다.
다만, 기관간 성장률 전망치에 대한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3%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현대증권은 0.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생산 측면은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와 중국 재고조정 등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환율효과와 신흥국 수출 호조 속에 제조업 생산이 3분기 연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부동산·임대업·교육서비스업 등 부진으로 서비스업 생산은 감소세로 돌아섰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출측면은 민간소비가 월드컵 특수에 이어 여름철 이상기온으로 인한 계절성 소비 증가, 자동차 내수판매 호조로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부진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건설투자의 경우 4대강 정비사업에 힘입어 토목건설은 양호했다"며 "하지만 민간부문 건축경기 부진으로 2분기 연속 감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소비는 상반기 예산 조기집행에 따른 기저효과로 3분기 만에 감소로 예상한 반면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 성장둔화는 상반기 높은 성장에 따른 부정적 기저효과와 서비스업 성장 부진 때문"이라며 "특히 올해 추석연휴가 3분기로 이월된 점 역시 일시적 성장세 둔화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해외수요 위축 따른 수출 감소 우려 전문가들은 GDP 성장률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해외수요 위축으로 시간이 갈수록 둔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의 견조한 수요 증가로 우리나라 수출이 상대적인 수혜를 입고 있지만 세계적인 자국 수출 독려 추세와 중국이 긴축 재정에 들어서면서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총생산 사이클 측면에서 본 경기는 2010년 1분기 정점을 치고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1분기 8.1%, 2분기 7.2%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5.5%, 4분기 4.2%로 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희 동양종금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과 재정 효과 축소로 제로 성장에 가까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1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