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우리나라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외환위기 가능성이 가장 낮은 국가로 평가받았다.
일본계 투자은행인 노무라는 30일 자체적으로 조사한 2분기 `글로벌 이머징마켓 리스크 인덱스(GEMaRI)`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무라가 집계하는 GEMaRI는 향후 12개월내에 이머징마켓 국가들에서 외환위기가 터질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하는 지표.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두 번 중 한 번의 확률로 외환위기가 올 수 있고, 73 이상이면 세 번 중 한 번 꼴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2분기 GEMaRI중 국가별 지수를 보면, 아일랜드가 72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이 69, 터키가 65, 에스토니아가 62, 우크라이나가 61, 불가리아가 61 등으로 위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들로 꼽힌 반면 한국은 16으로, 콜롬비아(14), 페루(10), 멕시코(7), 아르헨티나(0)에 이어 37개국 중 다섯 번째로 낮았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중에서는 중국(31)은 물론이고 대만(19), 인도네시아(20), 필리핀(22) 등을 모두 제치고 단연 위기 가능성이 가장 낮은 국가로 분류됐다.
노무라는 "한국 금융당국이 국내은행과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에 대해 10월부터 선물환 규제를 강화하면서 앞으로 대외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가 여전히 과도한 수준이고 한반도에서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잠재 리스크"라는 점도 덧붙였다.
아울러 노무라는 "2분기에 이머징마켓 국가들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전체적으로 안정되는 분위기였다"며 "지수가 73 이상 되는 나라가 단 한 곳도 없었는데, 이는 지난 2003년말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작년초에는 37개국 중 6개 국가가 73을 넘었었다.
또 노무라는 "최근 G10과 이머징 국가들 사이에서 외환정책 글로벌 논란이 커지고 있고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은 정책공조에 의구심을 낳고 있다"면서도 "이에 따라 서울 G20 정상회담에서 외환정책이 핵심 주제가 될 것이며 많은 이머징 국가들은 외환정책에 큰 변화를 주길 꺼리는데, 그런 점에서 리더십과 공조를 위해 다자간 포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했다.
한편 노무라의 GEMaRI는 전세계 37개 이머징마켓 국가들을 대상으로 하며, 외환보유고, 단기외채, 외국인 자금, GDP대비 외채, 수출대비 단기외채, GDP대비 경상수지, 포트폴리오 자금 유입, 시장금리, 증시지수, 실질실효환율, 재정수지, 공공부채, 은행 부실률, 가계부채 등 16개 지표를 기반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