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이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금리 인상에 원화 절상을 야기할 수 있는데다 정부 물가대책 효과를 봐야할 것이라며 한은이 `쉬어가기(wait-and-see)` 전략으로 2월에 동결, 3월에 인상할 것이라는 쪽도 만만치 않다.
10일 이데일리가 조사한 해외 IB 9곳의 2월 금통위 전망을 보면 HSBC와 ING, 노무라, 씨티, 다이와 등 5곳이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JP모간도 "2~3월중 인상"을 점친 만큼 이달 금리 인상을 전망한 곳은 3분의 2나 되는 셈이다.
이들 기관은 지난 월말, 월초 지표를 볼 때 성장이 예상외로 견조한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 선제적인 금리 인상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부의 물가잡기 의지가 강력하다는 점도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HSBC는 "한국에서의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있고 성장은 여전히 견실해 물가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한은은 이를 근거로 보다 적극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이달 추가적으로 금리 인상을 점쳤다. 연내 추가 인상폭 전망치도 종전 75bp에서 100bp로 상향 조정했다.
ING 역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어제 GDP성장률 5%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3%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대안을 사용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이번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여주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주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이를 포함해서 3분기까지 추가로 100bp 더 인상해 기준금리를 3.75%까지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라금융투자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망치를 넘어 전년동월대비 4.1%나 상승해 연간 상승률 전망도 3.8%에서 4%로 높였다"며 2월 금리 인상을 포함해 연내 총 75bp 인상으로 전망을 상향 수정했다.
JP모간은 2월이나 3월중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간은 "한국 당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미시정책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이르면 1분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더 뛰지 않는다면 1분기에 동결로 갈 수도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반면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BoA메릴린치는 2월 동결후 3월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물가 외에 환율도 신경써야 하고 정부의 미시적인 물가대책 효과를 두고 봐야한다는 판단에서다.
골드만삭스는 "2월 금통위에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1월 금리 인상 이후 한은 총재가 언급한대로 베이비스텝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우려 등이 2개월 연속 인상을 압박할 것"이라며 "다만 한국 당국은 금리정책 그 자체만 보진 않고 환율까지 함께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월 25bp 인상에 이어 2분기에 추가로 25bp 인상을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부동산 경기 및 가계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시기는 3월이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2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메릴린치는 "최근 유가 상승은 이집트 정정 불안에 따른 것인 만큼 한은은 이달 금통위에서 신중한 목소리만 내고 금리는 동결할 것"이라며 "공급측면에서의 물가압력이 정부 물가대책으로 줄어들 것인지 두고보기를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