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그동안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의 재무구조를 참고할만한 보고서가 부족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지자체의 현금흐름에 대해 보다 의미있는 분석지표를 개발하고, 그 범위를 중앙정부와 공기업으로 확대해 다뤄보고 싶습니다."
| ▲서찬용 한신정평가 연구위원(사진=한대욱 기자) |
서찬용 한신정평가 연구위원(사진)은 자신이 집필한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의 재정건전성 점검` 보고서가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데 대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이 리포트는 제12회 SRE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업무활용도가 높은 연구보고서 공동 2위에 선정됐다.
SRE응답자들은 주제의 희소성 가치가 있고, 자료수집 및 분석과정에서 다른 보고서에 비해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됐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보고서는 글로벌금융위기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를 계기로 지자체 예산 부족과 지방개발공사의 차입금 부담에 대한 우려에서 출발했다.
서 연구위원은 “외부에 공표되는 지방개발공사의 등급은 차별성이 적기 때문에 재무적 포지션만이라도 알려달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이번에는 연구보고서 형식으로 소개했는데, 앞으로도 의미있는 제도적 변화가 생긴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의견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제도적 변화`는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산하공기업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면서 자율적인 사업을 추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는 “자율성과 신용도는 반비례관계로 볼 수 있다”며 “만일 공기업의 자율성이 확대되면 신용등급의 격차가 커지면서 재무위험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광역지방자치단체 산하 15개 개발공사의 자체적인 재무위험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과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위험 등급이 평균 `BBB` 내외였다. 각 항목별로 `BB` 또는 `B` 등급 수준인 곳도 수두룩했다.
그는 “아직 사업이 본격화되지 않거나, 운전자금만 있는 개발공사들이 많아 재무위험 등급이 낮게 나왔다”며 “재무위험 등급만을 따져보면 몇몇 개발공사는 재무구조가 심각한 수준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자체의 지원가능성과 통제기능, 공공적인 사업적 특성 등을 감안하면 대부분 `A` 이상 부여가 가능하다”며 “지방개발공사의 재무적 부진이 신용등급조정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지자체와 지방공기업의 재무보고서 외에는 현금흐름을 따져볼 수 있는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자체의 전년 재무실적이 국회승인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이듬해 8월에나 공시되기 때문에 지방개발공사의 등급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지자체 지원여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적시성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자체의 재무보고서에는 일반기업과는 달리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 외에 현금흐름표가 없다는 점도 분석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지자체와 지방공기업의 실제 자금흐름을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를 개발해 내는 일에 몰두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SRE를 통해 그간의 연구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확실한 피드백(feedback)을 얻게 됐다”며 “지자체와 지방공기업에 대한 재무구조분석기법을 토대로 중앙공기업이나 국가재정의 전반적 재무위험과 신인도에 대해서도 다뤄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