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캘파인 로스메다노스 에너지 센터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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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민간 발전회사인 ‘캘파인’의 세컨더리 지분에 500억원을 투자한다. 단일 발전소가 아닌 80여개 발전소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에너지 기업의 에쿼티(지분 투자)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국내 기관들은 안정적 배당 수익을 노린 선순위 대출 중심으로 투자를 했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이하 과기공),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 국내 기관 3곳은 공동으로 지난해 3월 상장폐지된 미국 민영 발전회사인 캘파인의 세컨더리 지분을 5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이는 캘파인 전체 지분 중 일부가 수의계약에 의해 시장에 나온 것으로 국내 제네시스가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인수한다. 과기공과 신금투가 각각 200억원씩, 메리츠종금증권이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캘파인은 미국 3대 전력 시장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민간 발전기업으로 운용 중인 발전소 80여곳 대부분이 가스발전소다. 총 생산 전략은 26GW로 국내 전체 설비용량의 4분의 1 규모다. 미국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 정도다.
이번 투자가 기존과 다른 이유는 최초 투자가 아닌 세컨더리 지분 투자라는 점이다. 세컨더리 투자는 다른 운용사가 인수했던 지분을 다시 받아오는 형태다. 대출이 아닌 지분 투자로 일정 기간 보유하다가 매도하면서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펀드의 연환산내부수익률(IRR)은 약 15%에 달한다. 국내 다른 발전소 투자 IRR(약 7%) 대비 두배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시장에서 저평가된 주식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인수 할 수 있었다”며 “이 때문에 높은 수익률 달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단일 발전소가 아닌 80개 발전소를 묶은 포트폴리오 투자로 리스크 검증이 쉽지 않았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단일 발전소의 경우 리스크 조사가 상대적으로 쉽지만 80개의 발전소를 전부 들여다보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 딜을 통해 국내 기관들의 리스크를 감내하는 투자 상품이 보다 다양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캘파인의 기존 지분 투자자들은 캐나다연기금 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큰손들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이 공급돼 투자 기회가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 건에 대해 선도적으로 승인을 낸 과기공 관계자는 “특정 에너지 섹터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포르폴리오가 구성돼 리스크가 분산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며 “기존 해외 발전소 투자와는 달리 지분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