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디섹의 상장예비심사 탈락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은 해외법인(DMHI·망갈리아조선소)에 대한 자본확충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DMHI의 부실은 디섹 `미승인` 판정의 주된 사유였다. 디섹은 DMHI의 재무개선의 이뤄진 뒤 상장을 다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열린 유가증권시장 상장심의위원회에서
대우조선(042660)해양 계열사인 디섹은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디섹은 지난달 17일 상장예비심사에서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DMHI 때문에 `속개`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망갈리아조선소(DMHI)는 디섹의 주요 매출처이자 대우조선해양이 지분 51%를 보유한 해외 계열사다. 지난해말 디섹의 영업이익은 280억원에 불과한 데 반해 지난해말 기준 디섹이 보유한 DMHI에 대한 매출채권(받아야할 돈) 규모는 1537억원, 미수금도 1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DMHI는 2184억원규모의 완전 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다. 상장위원회는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판단하에 당시 속개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일 DMHI에 대해 대규모 증자와 출자전환을 하겠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DMHI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루마니아 파트너인 2MMS와 함께 증자 및 출자전환 등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DMHI의 토지와 자산매각을 통해 부채를 줄이고, 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탈피,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과 2MMS는 출자전환을 통해 2000억원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율(51%)를 고려할 때 1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섹은 이번 심사청구때 이같은 대우조선해양의 자본확충 관련 출자협약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출자협약서를 믿고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계열사를 가진 디섹의 상장을 진행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심의위원회는 여전히 대우조선해양의 DMHI 증자 결과를 지켜본 뒤 상장적격성 여부를 판단하자는 입장이 강했다"며 "글로벌 경기와 조선업 시황이 좋지 않아 협약서 이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미승인 이유를 설명했다.
디섹이 비록 상장예심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주주협약인만큼 대우조선해양의 증자는 예정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사회 결의나 채권단의 승인절차 등 변수가 남아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주주협약을 체결한 상태이지만 아직 이사회결의가 남아 있는 상태"라며 "설령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DMHI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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