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난해 전체 자산 가운데 80%에 달하던 채권 투자비중을 연초 대비 70% 중반 수준으로 낮췄다. 대체투자 비중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연말까지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작업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14일 서울 중구 건설근로자공제회(이하 건근공)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한정수(
사진) 건근공 자산운용본부장(CIO)는 “내부적으로 5년 단위의 중기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구성안을 재조정하고 있다”며 “점차적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지만 5년 단위, 1년 단위 등 기간별로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로드맵 마련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권에 쏠린 자산, 대체로 배분…체질개선 박차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주식운용실장 출신으로 지난해 7월 건근공 신임 본부장으로 발탁된 한 CIO는 취임 이후 돌입한 건근공의 자산배분 체질 개선 작업을 올해 연말까지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취임 직후 그가 착수한 과제가 바로 지나치게 쏠려 있는 채권 투자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일이었다. 건근공은 그동안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전략을 구사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장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자산배분을 재조정해야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됐다.
올해 목표 자산 비중은 주식과 채권이 각각 10%, 73%이고 나머지 대체투자 비중이 14~16% 정도다. 지난 8월말 기준 올해 목표치를 대체적으로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한 CIO는 “채권 내에서도 금리상승 리스크에 대비해 만기보유 및 확정금리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며 “대체투자는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1000억원 내외의 자금을 하반기중에 추가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체투자 자산은 국내보다는 해외 비중이 점차 늘고 있으며 기존에 없었던 주요 선진국 중심으로 배분하고 있다. 최근 호주 대학 오피스빌딩과 독일과 프랑스 보다폰 빌딩, 노바티스 빌딩에 출자했고, 미국 인프라 및 유럽의 부동산 투자를 검토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호주 대학 오피스 자산을 담았고 미래에셋이 인수한 독일 뒤셀도르프 보다폰 빌딩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한 CIO는 “기존 대체투자는 국내 부동산 위주였으나 점차 해외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투자대상은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지역으로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 ETF로 전환, 연초 대비 수익률 10% 후반특히 국민연금에서 경험을 살려 국내 주식 운용 체질은 근본적으로 개선했다. 액티브 중심의 운용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시장 벤치마크를 따라가는 인덱스(패시브) 운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했다. 연초 발빠른 대응으로 연초대비 국내 주식 운용수익률이 10% 후반대에 달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운용 다변화를 통해 현재 수익률을 굳건하게 방어한다는 목표다.
이에 건근공이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내년 한 단계 도약을 앞두고 있다. 대체투자 비중 확대, 국내 운용 시스템 개선, 공제회 최초 블라인드 펀드 선정 등 기본 시스템을 갖추면서 보다 적극적인 자산 운용의 인프라가 갖춰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말 기준 건근공의 총운용자산규모(AUM)은 3조5000억원이고 연말이 되면 약 3조7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말대비 약 5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