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유럽 금융기관들이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리면서 유럽 전반으로 자금경색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과 통화스왑 계약을 통해 달러화 자금을 공급, 소방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3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은 2007년 이후 크게 두차례에 걸쳐 통화스왑을 진행했다.
지난 2007년 12월 유럽중앙은행(ECB) 및 스위스 중앙은행과 처음으로 통화스왑을 체결한 이후 리만 사태로 금융위기에 빠지자 통화스왑 대상국을 영국, 일본 등 총 9개 국가로 확대했다. 2008년 10월에는 한국을 비롯해 뉴질랜드, 싱가폴, 브라질, 멕시코 등 신흥국과도 통화스왑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07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4개 중앙은행 가운데 10개 은행에 최대 5831억달러를 공급하면서 글로벌 자금경색 완화에 기여했다.
두번째 통화스왑은 2010년 5월 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 확대로 자금시장이 다시 경색되자 ECB, 영국, 스위스, 캐나다, 일본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올해 3월까지 ECB와 일본은행에 최대 92억달러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8월에 스위스와 ECB에 통화스왑을 재개해 스위스중앙은행은 8월중 2억달러를 차입했고, ECB 역시 5억달러를 인출했다.
이같은 미국의 통화스왑은 글로벌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고비를 맞을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높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그동안 미국 연준의 통화스왑이 달러화 유동성 경색, 외환시장 불안 등을 완화시키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미 뉴욕 연준 역시 해외 중앙은행이 달러화를 공급할 경우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데다 외환시장을 통해 달러를 확보하면 민간 은행권의 구축효과를 불러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미국 연준만이 달러조달시장에서 경색을 줄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안남기, 김윤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유럽내 자금경색이 더 악화될 경우 미국 연준이 통화스왑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는 자금경색을 완화시키는데 상당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유럽 내에서 자금경색 조짐이 일부 개별 금융회사에서만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존 대부분 은행들의 보유 달러 규모가 과거에 비해 높고, 유로존 전체적인 순해외자산에 여유가 있는데다 스위스 외환보유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단기조달 금리 상승, ECB의 벌칙성 자금공급 증가, 미국내 해외 금융회사의 달러자산 감소, 일부 은행들의 대출 주저 등으로 자금시장 경색 조짐은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