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가 본격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교차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유동성 빈자리를 엔캐리 자금이 메꿀 수 있을까. 결국 일본발 유동성 팽창이 어느정도 효과를 가져올 것인가에 달려 있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6월 이후 전개될 글로벌 유동성의 그림은 엔화 약세에 따른 캐리 트레이드 자금 강도에 달려 있다"며 "과거 사례를 참고해볼때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규모는 최소 1000억~2000억달러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리 투자의 형태를 해외 투자자가 엔화를 차입해 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정의할 경우, 지난 98년 이후 캐리성 자금 유출이 발생했던 해에 유출규모는 평균 1000억달러였고 최대치는 2007년 2000억달러였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는 매우 보수적인 가정으로 역외에서 발생하는 것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투기적 성격이 강했다는 점에서 그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07년 3분기 BIS 자료를 분석해보면 엔화의 주요 이동경로가 바하마, 버뮤다, 케이만군도 등 카리브해의 조세회피 지역이었다는 점"이라며 "통상적으로 조세회피 지역 자금은 헤지펀드처럼 투기적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엔캐리 트레이드의 파급효과가 예상규모로 암시하는 것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본은행(BOJ)이 최소 약 10조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여력을 갖고 있는데다 엔캐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할 경우 적어도 2분기까지는 글로벌 유동성이 우호적인 환경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