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내년 상반기까지 5건 정도의 해외빌딩 투자건(件)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역적으로는 미국보다는 오히려 유럽쪽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IB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성환 그룹장(전무·
사진)은 13일 서울 여의도 한투증권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장기적으로 전체 수익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며 “현재는 미국보다는 유럽지역 빌딩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한 시기”라고 밝혔다.
목표 초과 달성, 해외 수수료 매출 500억올해 그룹장으로 승진한 김 전무는 한투증권 IB부문 성장과 실적 개선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업계 거대 조직으로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는 NH투자증권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한투증권은 지난달 기준으로 2200억원에 이르는 IB부문 누적매출을 기록하면서 올초 세웠던 목표액(2000억원)을 200억원 초과 달성했다. 이 가운데 500억원 정도가 해외부문 매출이다. 현재는 해외 매출이 4분의 1 정도지만 3년내 전체 수익의 절반 정도로 해외에서 벌어들이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올해의 경우 해외와 국내 투자비중을 보면 각각 70%, 30%로 해외가 월등히 높다. 김 전무는 “내년에도 해외 투자비중이 전체 70% 정도로 높을 것 같다”며 “해외 우량 물건들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게 바로 애국”이라고 말했다.
유럽, 금리·환율에서 1.5% 마이너스 프리미엄김 그룹장은 내년 상반기에만 해외 투자 딜을 5건 정도 성사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 1월에 성사될 가능성이 큰 물건만 해도 벌써 2건이 대기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유럽을 더 좋게 평가하는 이유는 환율과 금리 때문이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기를 접어들면 금리와 환율을 고정시키는 스왑계약을 맺어야 하는데 이 때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지금까지 미국은 환율에 대한 스왑계약만 맺었지만 앞으로 금리에 대한 스왑계약까지 맺으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반면 유럽의 경우 오히려 금리와 환율에 대한 스왑 계약을 맺을 때 1.5% 정도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다른 경쟁 기관들에 비해 1.5% 정도의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 딜이 이미 클로징 된 해외 물건들 중 3건이 파리, 폴란드, 벨기에 등 유럽지역이다. 내년 1월 성사가 임박한 빌딩 투자건도 역시 유럽 지역이다. 미국의 경우 자기자본으로 투자하기보다는 리스크가 낮은 대출채권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 그룹장의 설명이다.
IPO 1위 탈환…대형 IPO, 증자 등 전통 ECM·DCM도 주력한투증권은 올해 기업공개(IPO)부문에서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국내 삼성바이로직스, 두산밥캣 등 대형 IPO를 성사시킨 것은 물론이고 해외 IPO 성과도 3건이나 된다. 김 그룹장은 “내년에도 대형 IPO 딜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대형 발전 자회사, 대기업 계열사 등을 비롯해 전통적인 강점있는 코스닥업체들의 IPO들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상증자, 인수금융, 회사채 발행 등 전통적인 ECM·DCM 부문도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의 경우 삼성엔지어링, 삼성중공업 등 대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는 “부동산금융분야에서 1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IB부문 모든 분야에서 균형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신경쓸 예정”이라며 “인수금융 강화를 위해서 프라이빗 에쿼티(PE)나 벤처캐피털(VC)들과의 네트워크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