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연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해처럼 거센 매도세를 다시 보일 수 있을까. 전체 포트폴리오상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겠지만 대부분 연기금이 성장세여서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절대 금액 자체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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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확정한 2023년도 자산배분계획안에서 국내주식의 목표비중을 15.9%로 설정했다. 올해 말 기준 목표비중 16.3%보다 0.4%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해외와 대체투자가 늘어난 대신에 국내주식과 국내채권 목표 비중은 감소했다.
지난 2020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연기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거센 매도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기금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만 24조원이 넘는다. 주가지수가 오르면서 포트폴리오상 비중을 맞춰야 하는 기관투자자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지난해 국민연금이 목표비중을 넘어설 수 있는 범위를 소폭 확대하기는 했지만, 상당수 기관투자자는 국내주식 비중을 조금씩 줄여가는 추세다.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확대해 수익률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와 해외를 가릴 것 없이 주식시장이 좋지 않기도 하다.
 | | (자료=유안타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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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기금의 국내주식 축소 경향에도 불구하고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절대 금액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기금의 전체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목표 비중이 축소되더라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매도세가 다시 나올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은 올해 말 전체 기금 자산이 1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 2015년 512조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기금 규모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비중이 소폭 축소된다고 해서 투자 금액은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학연금 역시 국내주식 자산 비중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투자 규모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리포트에서 “우리나라의 연기금은 성장 국면에 속해 있는 경우가 많아 전체 자산 규모는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 연기금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연기금의 주식 자산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 주식자산 확대 여력도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연기금은 아직 성장하는 시기로 자산 증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분산효과와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자산 증가 효과로 인해 당분간은 국내주식 등 국내자산은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