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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NO석유에도 강국으로”…파이낸스 메카 노리는 사우디

[오일머니를 사로잡아라]③
안주하지 않고 달리는 사우디에 자본시장 관심
1970년부터 꾸준히 경제 개혁 계획 꾸려와
사우디 국부펀드 통해 민간주도 시장 활성화

등록 2024-02-28 오전 6:35:12

수정 2024-03-04 오전 8: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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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06시 3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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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두바이=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석기시대는 돌이 없어 끝난 것이 아니다.”

전 세계 자본시장은 지난 1970년대 세계 석유 시장을 쥐락펴락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메드 자키 야마니 전 석유장관이 남긴 명언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석유수출기구(OPEC) 결성을 비롯해 석유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만큼, 당시 분위기에 취해있을 법도 한데 오히려 두 발 앞서 자국 경제 개혁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석유만을 무기 삼아 강국의 위치를 점할 수 없다는 것을 이때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돌을 대신할 재료와 철기 제련법이 나타난 것처럼 언젠가는 석유를 대신할 새로운 기술이 발명되고, 환경친화적인 트렌드가 부상할 것으로 예견한 것이다. 전 세계 자본시장이 기민하게 움직이는 사우디에 대한 관심을 걷을 수 없던 배경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사진=AFP)
탈석유 경제 기반 다지는 사우디

중동이 수십년 전부터 일명 ‘오일머니’로 전 세계 자본시장을 쥐락펴락해왔다는 점에서 세계 자본시장은 중동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이러한 전 세계 관심을 뒷받침한다. 2월 기준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약 2765조원 수준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세계 3위에 달한다.

중동에서도 특히 사우디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지게 높아진 시점은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가 권력을 잡으면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 없는 경제 강국’을 모토로 삼고 산업 다각화를 골자로 한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한다. 이는 사우디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 계획으로,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석유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경제를 육성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여기에는 △국부펀드를 통한 해외 미래 산업 분야 투자 및 신산업 육성 △비석유 관련 정부 수입 확대 △해외 투자유치 기반 확보 △전체 GDP에서 중소·중견기업 비중 35% 확충 △민간기업 육성 등을 통한 경제 활력 증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석유만을 토대로 국가가 경제를 주도하기 보다는 민간 주도의 시장 친화적 경제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 와중 주가지수를 산출하는 미국의 모건스탠리 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지난 2018년 신흥국지수에 사우디를 편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사우디의 이러한 개혁 계획을 탄력을 받는다. 글로벌 펀드의 95%가 기준으로 삼는 해당 국제지수에 편입된다는 것은 곧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며 해당 국가의 자본시장이 활성화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MSCI는 당시 사우디 정부의 민영화 노력으로 투자 기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신흥시장 지수에서 사우디의 비중이 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트렌드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움직이는 사우디

중동 국부펀드 중에서도 사우디의 행보는 단연 두드러진다. 국부펀드들은 저마다 다른 운용 전략을 가지는데, 이 중 첨단기술에 대한 투자를 두드러지게 하는 곳은 사우디의 공공투자펀드(PIF)다. 지난 2022년 기준 운용 규모는 약 760조원 수준으로, 국가의 장기 개발계획인 ‘사우디 비전 2030’에 따라 자산 국내외 투자를 집중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PIF는 직접적인 기업 인수와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 등을 통한 첨단기술 관련 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투자 분야도 에너지 및 디지털 전환, 인프라 뿐 아니라 게임과 바이오, 블록체인 등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특히 사우디가 관심을 갖는 영역은 엔터테인먼트와 자동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우선 사우디는 PIF를 통해 향후 380억달러를 글로벌 게임 개발, 배급, e스포츠 기업 지분 매입 등에 투자함으로써 사우디를 세계 게임 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놨다.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투자도 속속 이뤄졌는데, 대표적 예제로는 넥슨과 NC소프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꼽힌다.

이 밖에도 자동차 산업 육성 의지도 강한 편이다. 사우디는 PIF를 통해 미국 전기차 기업인 루시드 모터스 지분을 매입하고, 지난 2019년부터 자국 청년의 루시드 모터스 인턴십 기회 제공 등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국 전기차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사우디가 장기 비전 달성 차원에서 국부펀드를 통한 해외 투자뿐 아니라 협력을 확대 중인 만큼, 우리나라 자본시장 관계자들도 투자 유치 및 현지 진출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이데일리가 중동 현지에서 만난 중동 현지 한 운용사 대표는 “석유로 벌어들인 돈을 금융과 부동산, 첨단기술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사우디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며 “석유 의존적 경제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의지가 가장 강한 곳”이라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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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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