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홍콩계 부동산 운용사로 부실화된 자산을 인수한 후 가치를 올리는 운용성과를 내 온 거 캐피탈(Gaw Capital)이 ‘게이트웨이 아시아 펀드 Ⅵ(Gateway Asia Fund VI) 기관투자가 모집에 나섰다. 최근 미국·유럽 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국내 기관들 사이에서도 그동안 소외됐던 아시아 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영향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거 캐피탈은 총 20억달러(약 2조 2300억원) 규모의 ‘게이트웨이 아시아 펀드 Ⅵ’ 글로벌 기관투자 펀딩에 나섰다. 이 펀드는 아시아 오퍼튜니스틱(부실자산 인수 후 정상화) 펀드로 중화권,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 지역에 서 부실화된 자산을 인수해 시세차익을 추구한다.
이미 한국을 제외한 주요 글로벌 투자자의 1차 펀딩은 마친 상태로 현재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2차 펀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주요 딜들이 미국, 유럽 등에 편중돼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아시아 지역에도 관심을 가지는 기관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트웨이 펀드 시리즈는 지난 2005년 설립돼 꾸준히 연 10% 이상의 높은 성과를 내 온 거 캐피탈의 대표 ‘플래그십’ 펀드다. 이번이 여섯번째 모집으로 직전 펀드의 수익률은 내부수익률(Gross IRR) 기준 약 18% 수준이며, 이는 투자 원금 대비 수익금이 약 200%에 달하는 결과다
이처럼 높은 수익률이 가능한 이유는 이미 우량 임차인이 입주한 코어자산보다는 좀 더 리스크가 큰 밸류애드(자산가치 향상을 통해 부가수익 추구)나 오퍼투니스틱 투자에 집중한 덕분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물류센터, 오피스, 고급주거, 메디컬센터, 기숙사, 데이터센터 등 다양하다. 다만 펀드 투자의 절반 정도는 홍콩, 마카오, 중국본토, 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 집중된다. 그밖에 한국, 일본,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권 국가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거 캐피탈의 주요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다. 현지 기관들과 협업을 통해 기숙사, 메디컬센터, 데이터센터 등의 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한 부동산에 투자한다. 이에 국내 기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직접 아시아 투자에 나서기 보단 운용사 위탁 투자를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다. 한 기관투자가는 “그동안 투자 성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플래그십 펀드인 게이트웨이 펀드에 관심을 가질만하다”며 “최근 일본 시장의 매력도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