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국내 빅4 회계법인이 탄탄한 실적을 내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특히 경영자문 부문에서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관련 전략과 사업계획 수립에 대한 자문 수요가 늘어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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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국내 빅4 회계법인 중 2020년 회계연도 기준 매출 1위는 삼일회계법인(7633억원)이다. 삼정회계법인(6202억원)과 한영회계법인(4036억원), 안진회계법인(3746억원)은 그 뒤를 이었다.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제51기(2020년 7월~2021년 6월) 사업보고서를 통해 7633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6847억원) 대비 11% 이상 성장한 규모다. 사업부문별로는 경영자문이 전체 매출의 41%를 차지했다. 경영자문 부문은 지난해 2635억원에서 올해 3125억원으로 18.6% 성장했다. 세무자문은 1851억원에서 2018억원으로 9%, 감사부문은 2360억원에서 2488억원으로 5.4% 성장했다.
삼정회계법인은 지난해 매출 6202억원을 달성하며 삼일회계법인 뒤를 바짝 쫓는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정회계법인은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기준 620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 회계연도(5616억원) 대비 약 10% 성장한 규모다. 사업부문별로는 역시 경영자문 매출이 329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회계감사 매출은 194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1%를 차지, 세무자문 매출은 965억원으로 16%를 차지했다.
한영회계법인은 회계감사와 인수·합병(M&A) 시장 수요에 힘입어 2020년 회계연도(2020년 7월~2021년 6월) 기준 매출 403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회계감사 부문 성장세가 10% 이상 나타나며 두드러졌다. 디지털 감사 등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고품질 회계감사 서비스를 제공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EY한영 측 설명이다. 전략·재무자문 부문은 조선·항공·해운 산업 구조조정 자문, 사모펀드 인수 관련 사업 실사, 대기업·중견기업 성장전략 자문,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 관련 매각 자문 등 분야에서 성과를 올렸다. 전략 특화 컨설팅 조직 EY파르테논도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비롯한 M&A 시장 및 구조조정 시장에서의 약진을 통해 성과를 달성했다. 세무자문 부문은 국내 중견그룹들에 대한 국내조세자문 분야에서 성과를 나타냈고,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관련된 국제 조세 자문 분야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안진회계법인은 2021 회계연도(2020년 6월 1일~2021년 5월 31일) 37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3453억원) 대비 8.5% 성장한 규모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2%가량 증가한 132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경영자문 매출이 174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회계감사(1207억원)와 세무자문(793억원)은 그 뒤를 이었다. 회계감사 부문의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안진회계법인의 회계감사 부문 매출은 12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8%가량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안진회계법인이 2020년부터 삼성전자의 외부감사를 맡게 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일회계법인과의 감사 계약을 해지하고 안진과 3년간 감사 계약을 맺었다.
회계 업계 한 관계자는 “ESG 경영의 필요성과 M&A 수요가 시장에서 넘치면서 회계법인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며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경영자문과 세무자문 부문이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이러한 트렌드로 이들 회계법인의 몸집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