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정부의 물가 안정조치에도 불구하고 2월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4%대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유가 급등과 농축산물 가격 불안정, 전세값 오름세 등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속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정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쳐졌다.
28일 이데일리가 국내 금융기관 이코노미스트 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월 소비자물가(CPI)상승률은 전년대비 4.3%(1월 4.1%), 전월대비 0.5%(1월 0.7%)로 추정됐다(★표 참조). 소비자물가는 작년 10월 4.1%를 기록한 이후 11월과 12월 각각 3.3%와 3.5%로 상승폭이 줄었다. 하지만 지난 1월 4.1%를 찍으며 다시 4%대로 올라섰다.
이처럼 물가가 상승하는 가장 큰 배경에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정정불안으로 원유도입 단가와 밀접한 중동 두바이유 가격 급등세가 꼽혔다. 두바이유는 1월 평균 92.3달러를 기록했으며 2월에는 전월대비 6.1% 오른 98.0달러로 예측되고 있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 평균 환율이 전월과 비슷한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가가 큰 폭으로 올라 석유류 제품 가격에 부담을 줬다"며 "실제로 주유소 판매 기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1~2% 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한파와 폭설, 구제역의 전국적인 확산에 따른 채소류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지목됐다. 전세시장의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전세가격이 상승한 점도 물가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2009년 4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전세가격 상승은 2월초까지 95주 연속 올랐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들어 채소 과일류 등 농산물 물가는 반락하는 흐름이 전개된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 등 물가불안은 계속되고 있다"며 "전세가격 불안이 계속되면서 비용 상승에 따른 개인서비스 물가상승 압력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1월 깜짝 금리 인상 이후 3월에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물가안정목표 상한선인 4%대를 지속적으로 웃도는 상황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의 비용 부담 증가,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등으로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4%대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환율 하락과 함께 금리 인상 등 정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고공물가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소비자물가의 상승폭 둔화가 올 1분기 이후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월 설문조사에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분기에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찍은 후 하반기 쯤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 등 정부의 물가억제정책의 영향이 차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추세라면 올 1분기 이후부터 둔화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