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고용-인플레 균형잡기..美양적완화 `열린 가능성`
FOMC 성명서, 인플레 강조→`실업률 상승` 언급
월별 국채매입액 다소 실망..고용·인플레 따라 확대
등록 2010-11-04 오전 7:47:00
수정 2010-11-04 오전 7:55:5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세계 금융시장이 기다려온 미국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드디어 공개됐다. 국채매입 규모 자체는 시장 예상수준이었지만 매달 매입하는 국채규모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다만 지난달 인플레이션을 강조했던 연준이 고용과 인플레 사이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주면서 향후 경기 회복세 진전에 따라 추가 조치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양적완화의 효과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양적완화의 이 열려있는 가능성에 또다시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 연준, 고용-인플레 `균형잡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경기 회복세에 대해 "실망스럽게 느리다"며 또다시 톤을 낮췄다.
성명서는 "물가 안정 하에서 더 높은 수준의 가동률로 점차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지만 이런 목표로의 진전이 실망스러울 정도로 더디다(Although the Committee anticipates a gradual return to higher levels of resource utilization in a context of price stability, progress toward its objectives has been disappointingly slow)"고 했다.
특히 이번 성명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지난달 방점이 인플레이션에 찍혀있엇다면 이번에는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균형있게 언급하면서 연준의 `두 가지 목표(dual mandates)`를 재차 강조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성명서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바라는 기준치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밝힌 반면 실업수준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혀 없었다. 반면 이날 성명서에서는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우리가 장기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했다.
인플레를 높여 실질금리를 낮추고 이를 통해 가계와 기업의 소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목표 뿐 아니라 물가 안정 하에서 최대의 고용을 달성하겠다는 또 하나의 목표까지 재확인한 셈이다.
◇ "경기 진전 따라 국채매입 확대"
이처럼 연준이 내세우고 있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두 가지 기준 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소 실망스러워 보이는 이번 양적완화 규모는 앞으로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준은 성명서에서 "국채 매입 속도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전체적인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는 최대한의 고용과 물가 안정을 부양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다(The Committee will regularly review the pace of its securities purchases and the overall size of the asset-purchase program in light of incoming information and will adjust the program as needed to best foster maximum employment and price stability)"고 명시했다.
이렇게 본다면 총 6000억달러의 국채 매입액, 모기지증권(MBS) 만기분의 재투자액 2500억~3000억달러, 앞으로 경기 상황에 따라 있을 수 있는 추가 매입조치 등을 종합할 때 결코 실망스러워 보이진 않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도 "미 연준이 국채매입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 뒀다는 점에서 2차 양적완화 규모는 시장 기대치를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까지 평가했다.
결국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는 `재료 소진`이라기보다는 다시 9월의 기대수준으로 회귀했다고 보는 게 옳을 듯하다.
9월에 FOMC는 "필요하다면 정책 수단을 채택할 수 있다"고 했고 지난달에는 "위원회가 추가적인 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 수단을 준비하고 있다"며 톤을 강화됐다. 그리고 이날 "경기 회복을 지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정책 수단을 쓸 것"이라고 했다. 성명서의 톤도 9월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