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올 4분기 주식자본시장(ECM·Equty Capital Market)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LG전자 유상증자가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 1조원에 육박하는 증자 규모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대표주관을 맡은 우리투자증권은 결국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며 주관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28일 이데일리의 2011년 4분기(10~12월) E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전체 ECM 주관금액은 2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분기별 최대 규모다. 37개사가 IPO나 유상증자를 통해 주식을 발행했다. 18개 증권사들이 주관업무를 맡았고 22개 증권사들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올 4분기에는 LG전자(9800억원) 유상증자에 힘입어 이례적으로 기업공개(IPO) 시장보다 유상증자 시장의 규모가 더 컸다. 유상증자 시장에서 9개 증권사들은 전체 ECM 주관금액의 65%를 웃도는 1조5548억원의 잔액인수계약을 맺었다.
LG전자의 대표주관을 맡은 우리투자증권(1조2105억원)은 주관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며 2위인 한국투자증권(4564억원)과 상당한 격차를 나타냈다. 우리투자증권은 LG전자의 최종실권주 전액인수를 단독으로 진행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리없이 딜을 성사시켜 대형IB의 자존심은 물론 실익도 챙겼다.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보다 11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인수순위에서는 3계단, 수수료순위에서는 8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올 4분기에는 상장공모시장도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 3분기 유럽경제위기로 인한 국내 증시 악화로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이 4분기 들어 줄줄이 공모시장에 몰려들었다. 6개월 상장완료시한으로 올해 안으로 상장을 마무리지어야 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3분기 기대를 모았던 GS리테일과 넥솔론, YG엔터테인먼트 모두 상장공모 일정을 4분기로 연기했다. 4분기 상장공모를 진행한 기업은 26곳으로 지난 분기 12곳에 비해 현저하게 늘었다.
주관순위 2위에 오른 한국투자증권은 상대적으로 IPO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주관 업무 9건 중 7건이 IPO시장에서 발생했다. 이에따라 주관실적에서는 우리투자증권에 비해 한참 뒤떨어졌지만 수수료부문에서는 오히려 실속있는 장사를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75억원의 수수료를 챙기며 우리투자증권(66억원)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LG전자의 수수료율이 0.45%에 그치면서 우리투자증권은 수수료부문에서는 2위로 뒤쳐졌다.
지난 3분기 증시시장 불황으로 자취를 감췄던 대형IB 증권사들도 다시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증권은 한진해운 유상증자 대표주관에 힘입어 주관순위, 인수순위, 수수료순위에서 3위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GS리테일과 넥스트리밍 등 IPO 주관업무를 맡으며 6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