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엊그제 막을 내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기회복세가 실업률을 끌어내리기에는 불충분하다. 소비지출이 반등하긴 했지만 아직은 제한적이다"며 현 미국경제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시장에 어떠한 의도된 시그널을 주기 위한 것이겠지만, 표면적으로 보면 아직도 미 연준이 보기에 전반적인 경기회복세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그런 점에서 본격적으로 주요 지표들이 호조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해 4분기 미국경제의 종합적인 성적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아주 중요한 작업이 될 것이다. 오늘(28일) 밤 공개되는 미국의
4분기 실질GDP성장률 예상치(Real GDP Advance)가 바로 그 것이다.
실질GDP는 일정기간 동안 국내에서 산출된 재화와 서비스 부가가치액의 합계로 이를 통해 국내 전체의 생산활동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국민총생산(GNP)이 국민 생산량에 착안한 통계인 데 비해 GDP는 국토 내에서의 생산에 착안한 통계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한 국가 안에서 생산한 것은 GDP에는 계상되지만 GNP에는 포함되지 않고, 자국민이 외국에서 생산한 것은 GNP에는 포함되지만 GDP에는 포함되지 않는 식이다.
실질GDP는 소비지출과 총투자, 재정(정부지출), 순수출 등 4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개인 소비지출이 전체 GDP의 7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민간 국내 총투자가 15%, 수출이 10%, 수입이 15%를 차지하고, 정부소비지출이 나머지 18% 가량을 차지한다.
미국 실질GDP는 분기별로 세 번에 걸쳐 발표되는데, 속보치와 수정치, 최종치로 나뉘며 일반적으로 속보치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다. 다만 경기동향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높아져 있을 때에는 수정치와 최정치 변동폭이 어느 정도인가에 따라 시장 변동성도 커진다.
이번에도 속보치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은데, 일단 이번 4분기 실질GDP성장률은 기대감이 높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연율(계절조정) 3.5%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분기의 2.6%에 비해 0.9%포인트나 높다. 3분기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고 2분기 1.7%에서 3분기 2.6%, 4분기 3.5%로 2분기 연속으로 성장률 확대가 이어질 것이다.
내용면에서도 우호적으로 읽힌다. 4년만에 가장 강한 소비지출이 이같은 성장을 주도했을 것으로 보이며 자본지출도 많이 늘었다. 그 외에도 수입 감소와 수출 증가 역시 플러스 기여를 했다.
특히 가장 중요한 소비지출의 경우 4% 이상 성장이 예상되는데, 소비 증가율은 1분기에 1.9%에서 2분기 2.2%, 3분기 2.4%로 작년 매분기 성장세를 보였다. 앞서 5개분기 동안 소비는 평균 1.9% 성장에 그쳤다고 보면 소비지출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아울러 당초 3분기에는 민간소비에서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이, 주택부문에서 제로금리와 생애 첫 주택구입 보조금 지원 등 정책적인 기여가 컸지만 이번에는 민간에서 직접 이뤄낸 만큼 그 의미가 더 클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개선흐름에 만족해야할 것 같다. 성장률 자체는 미흡한 면이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높은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몇 분기동안 최소 3.5% 정도의 GDP성장률을 유지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늘 밤 발표되는
4분기 고용비용지수(Employment Cost Index)도 주목해야할 지표다.
4분기 고용비용지수가 전기대비 0.5%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임금과 보너스 지급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분기 0.6%에서 2분기 0.5%, 3분기 0.4% 지속적인 둔화세가 반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전년대비로는 2.0% 상승해 2009년 1분기 이후 1년 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또
1월 톰슨로이터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University Of Michigan Consumer Sentiment Index)도 관심을 가져야할 것 같다.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가 73으로 1월 예비치(72.7)보다 0.3포인트 높아졌을 것으로 보이는데, 12월의 74.5보다는 다소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비치 하락폭 확대에 따른 쇼크를 해소해주는 정도일 것 같다.
앞서 발표된 컨퍼런스보드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0.6을 기록, 12월의 53.3을 크게 상회해 작년 5월 이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