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위치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과학박물관(다빈치뮤지엄)’. 이탈리아의 과학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과학 발명품 모형과 인체해부학, 로봇 발명품 등 300여점을 상설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면적 2658㎡ 규모로 지난해 4월 개관했다. 이 곳에서 조창걸(73) 한샘 명예회장 외아들 조모 씨의 경영 행적을 엿볼 수 있다.
제주의 자취다빈치박물관을 운영하는 곳은 휘현산업개발이다. 서울 종로구에 본사를 두고 있고 자본금은 36억원이다. 특히 조 명예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의 개인기업인 탓에 한샘 계열로 엮이지 않는다. 개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지난해 매출은 3억원 정도를 기록했다.
조 명예회장의 아들은 2006년 9월 휘현산업개발의 대표로 취임했다. 이어 2009년 9월 연임했으나, 임기를 1년 남짓 남기고 지난해 11월 물러났다. 지금은 전시·공연사업 등을 하는 자본금 1억원의 다빈치코리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력사인
한샘(009240)을 비롯, 한샘이펙스 등 다른 주요 계열사들에서는 지금은 물론 과거에도 경영일선에 있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조 명예회장의 세 딸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막내 딸만 한샘 디자인개발팀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장녀, 차녀는 한샘에 몸담고 있지 않다. 각각 한샘이펙스, 한샘도무스의 등기임원으로 있지만, 상시적인 업무(常務)를 보지 않는 ‘기타비상무이사’이다.
딸들의 몫조 명예회장이 2대(代) 승계를 의해 뜸조차 들이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주력사 한샘의 지분을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조 명예회장이 23.4%를 소유한 가운데 조 명예회장의 아들은 0.7%에 불과하다. 세 딸들도 각각 1.3%, 1.9%, 0.7%로 의미있는 비율이 아니다. 맏사위는 0.3%에 그친다. 한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 명예회장이 자녀들이 한샘 경영에 참여하는데 대해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이 2세 경영 관한 한 엄격함을 읽을 수 있다.
다만 자녀들 몫으로 일정 재산을 챙겨주는 배려(?)가 엿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한샘의 지원도 한 몫했다. 조 명예회장의 장녀는 대리석상판 및 사무용가구 업체 한샘이펙스의 지분 35.5%를 소유하고 있다. 최대주주(41.3%)인 최양하 한샘 회장 다음으로 많다. 2009년까지만 해도 장녀의 지분은 6.3%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0년 4월 한샘이 한샘이펙스 지분 31.8%(주당 1만8710원 총 18억원)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4대주주에서 일약 2대주주로 올라섰다. 고급가구 전문업체인 한샘도무스는 차녀 몫으로 분류된다. 한샘도무스 지분 39.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막내딸은 최 회장과 함께 넥서스상사 지분 각각 45%를 갖고 있다.
기획팀=신성우 부장·김세형 차장·임명규·민재용·하지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