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경기회복의 불씨를 피우기 시작한 곳이 제조업쪽이고 보면 최근 `혹시나`하는 불안함을 해소해줄 수 있는 효자노릇도 역시 제조업에 기대야할 것 같다.
어깨가 무거운 제조업이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도 미국 제조업 경기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 월초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제조업지수는 57.0으로, 월가 전망치에 부합하며 17개월 연속 확장세(기준치 50상회)를 이어갔다. 얼마전 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11.9로 전망치에 다소 밑돌았지만 전월(9.9%)보단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오늘(27일) 밤 공개되는
12월 내구재 주문(Durable Goods Orders)은 또 하나의 중요한 제조업 관련 지표로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다.
내구재는 말 그대로 한 번 구입하면 1년 이상 사용하는 재화를 말하며, 내구재 주문은 기계류나 공장, 설비 등 자본재를 비롯해 차량과 시설 주문 등을 포함하는 지표다. 경기에 매우 민감한 지표이기 때문에 경기변동 전환 여부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로 꼽히고 있다.
다만 내구재 주문에는 항공기나 국방관련 정부 발주와 같은 주문내역이 포함돼 지표 자체의 변동성을 키우는 경향이 있어 헤드라인 지수 외에도 운송과 방산부문을 제외한
코어 자본재 주문(Core Capital Goods Orders)을 함께 봐줘야 하며 3개월 이동평균이나 연간 변화율도 함께 고려하곤 한다.
특히 최근 내구재 주문이 의미있는 것은, 미국이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 탓에 달러화 약세를 일정 부분 용인하면서 수출을 부추기는 정책을 쓰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제조업 이익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가계와 기업, 정부의 내구재 주문이 증가해야 하며, 기업 입장에서도 재화를 더 팔기 위해 설비투자가 필수적인데 이것도 내구재 주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12월 내구재 신규주문은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9월에 4.9%로 반짝 상승한 뒤 10월 -3.1%로 쇼크를 맞았던 지표가 11월에 -1.3%로 다소 개선된 뒤 12월에 더 나아지는 셈이다.
1.4%가 컨센서스인 헤드라인 내구재 주문은 전망기관에 따라 -0.1~+3.8%까지 다양하지만, 운송부문을 제외하고 본 주문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플러스를 전망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대목이다.
앞서 발표됐던 12월 ISM제조업지수에서도 신규주문 항목은 4.3포인트 증가해 60.9를 찍었다. 11월에는 56.6에 그쳤었다. 아울러 변동성이 큰 항공과 방산부문을 뺀 코어 내구재 주문 역시 이미 11월에 2.5% 증가로 턴했고 12월에도 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를 종합해보면 내구재 지표는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고, 이런 흐름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발표되는
11월 잠정주택 판매(Pending Home Sales)도 지켜봐야할 주요 지표다.
잠정주택 판매는 주택 구매와 판매 합의가 이뤄졌지만 소유권이 이전되지 않은 계약 수치를 집계한 데이터로, 주택 소요권이 완전히 이전된 시점을 기준으로 하는 기존주택 판매 통계에서 부족한 시의성을 보완해주는 지표다.
이처럼 기존주택 데이터보다 1~2개월 앞서 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만큼 엊그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를 어느정도 만회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일단 전미부동산협회(NAR)가 공개한 12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12.3%나 늘어 7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새해 3주일 연속 모기지 신청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간밤 나온 12월 신규주택 판매도 전월대비 17.5% 증가한 32만9000채로 작년 4월 이후 8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현재 월가에서는 12월 잠정주택 판매가 93.3으로 전월대비 1%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의 10.1%, 11월의 3.5% 상승에 비해 두 달째 오름폭이 둔화된 것. 석 달째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절대수준 자체도 여전히 2009년 평균수준보다 2% 가까이 낮다. 주택경기는 여전히 시간을 두고 회복을 말해야할 듯하다.
이밖에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Initial Jobless Claims)는 1000건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새해 들어 첫주에 2만건, 둘쨋주에 3만건이나 늘어났던 건수가 셋째주 3만7000건 감소로 돌아선 뒤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