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벤처캐피털(VC)사인 SBI인베스트먼트(이하 SBI인베)가 의약품 연구개발업체인 큐리언트에 투자한지 2년여만에 470%의 수익률로 잭팟을 터뜨렸다.
19일 VC업계에 따르면 SBI인베는 지난 12일 보유중인 큐리언트 지분 전량 매각을 완료했다. 판매한 지분은 총 37만5000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5.3%다. SBI인베는 ‘제2호과학기술사모펀드’를 통해 큐리언트에 투자했다.
앞선 11일에는 한화인베스트먼트(한화인베)가 보유중인 큐리언트 지분 5%(35만9328주)를 장내에서 전량 매도해 151억원을 손에 쥐었다. 상장 전 주식매각으로 회수한 110억원과 합치면 회수액만 261억원으로 투자수익률이 400%를 넘는다. 한화인베는 2009년 ‘한화벤처투자조합’과 ‘제1호과학기술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55억원을 투자했다.
산업은행도 큐리언트에 투자해 약 229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 후 보유지분 54만주 중 21만주 가량을 팔아 87억원을 회수했다. 현재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큐리언트 주식은 약 33만주다. 15일 종가(4만3100원)기준으로 약 142억원 어치다.
큐리언트는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한 의약품 연구·개발회사다. △결핵 치료제 △내성암 치료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천식 치료제 등 신약개발에 주력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특히 결핵 치료제의 경우 지난해 정부의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을 받은데 이어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국가 연구개발사업으로 선정됐다. 이런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상장전 VC 10여곳에서 282억원을 투자받았다.
VC업계 관계자는 “초기 선도물질 탐색부터 특허, 약제화에 이르기까지 신약 개발 전(全)과정의 노하우를 가진 업체”라며 “투자 당시 기술력과 시장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투자에 적합한 회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VC와 기관투자가에 이어 공모시장도 뜨겁게 반응했다.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 큐리언트는 18일과 19일 진행한 공모청약에서 3조원 가까운 금액을 모으며 959.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결국 2월29일 공모희망가 밴드 상단인 2만1000원의 공모가격으로 코스닥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지난 3월말 주당 4만605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대비 119.29% 올랐다. 1분기에 신규 상장한 기업 중 가장 큰 오름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