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의 4분기 GDP성장률은 미국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줬지만, 시장 기대에는 다소 못미친 결과였다.
이렇듯 최근 발표되고 있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을 보고 있노라면 경기 회복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만족스럽지도 않은 `2% 부족한` 수준이다.
가장 먼저, 가장 왕성한 반등세를 보였던 미국 제조업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앞서 속도를 내며 달려왔던 탓일까 벌써부터 피로감을 느끼며 발표되는 관련지표마다 올랐다 내려갔다 들쭉날쭉한 모습이다.
그리고 오늘(1일) 밤에는 연초 제조업경기를 총정리하는
1월 ISM 제조업지수(ISM Manufacturing Index)가 공개된다.
ISM 제조업지수는 매달 전국 각 지역에서 제조업부문을 대표할 만한 20개 업종에서 약 400개 제조업체들의 구매 및 공급담당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지표로, 경기 변곡점 예측에 뛰어난 성과를 보이면서 대표적인 경기동향지수로 각광받고 있다. GDP성장률의 선행지표로서의 의미도 있다.
지수 구성요소를 보면 신규주문이 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생산이 25%, 고용이 20%, 인도시간이 15%, 재고가 10%를 차지하는 등 5개 부문으로 취합되는데, 지수가 50이상이면 제조업 경기가 확장국면에, 50이하면 수축국면에 있음을 보여주도록 만들어져 있다.
물론 역사적인 경험칙으로 보면 지수가 50일 때 제조업부문 산업생산이 연율 기준으로 1% 증가하고, 49일 때 보합을 보이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니 이 정도면 최근 살아나는 경기 회복 기대에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또 지수가 42.6 이상이면 경기가 대체로 팽창기조로 가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
일단 이번 1월 ISM 제조업지수에 대한 기대치를 그다지 높이기 힘든 것은 앞서 발표됐던 주요 지역 제조업경기지수들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지수는 19.3으로, 전월 20.8보다 1.5포인트나 낮았고 시장 예상치인 19.5보다도 부진했다. 뉴욕지역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도 11.9로 전월 수정치인 9.9보다 높았지만 시장 전망치였던 12.0보다는 낮았다.
이런 가운데 12월 내구재 주문도 전월대비 2.5% 감소하며 석 달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고 월가 전망치였던 1.5% 증가에 비해서는 쇼크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그나마 미국 중서부지역 제조업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동시에 시의성 측면에서 `ISM 제조업지수의 예고편`이라 불리는 시카고 PMI가 68.8로, 전월 66.8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65를 크게 웃돌았다는 게 우호적이다.
현재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1월 ISM 제조업지수는 58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12월 수정치가 58.5였는데, 그나마 최근 제조업관련 지표들을 감안할 때 0.5포인트 감소라면 선방한 것으로 읽힐 수 있겠다.
또 1월에 눈폭풍 등 악천후로 일부 공장이 일시 폐쇄되거나 근무시간이 단축되는 등 왜곡요인이 있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제조업 경기는 더 팽창하진 못했어도 적어도 긍정적인 모멘텀은 꺾이지 않았다고 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오늘 밤에 공개되는
12월 건설지출(Construction Spending)도 살펴봐야할 주요 지표다. 주택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 기준으로 건설지출은 12월에 0.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1월 0.4%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탔고 이번까지 포함하면 상승세가 4개월로 확장되는 셈이다.
다만 최근 몇개월 보여준 것보다 더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 역시 기상 악화라는 일시적 변수가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하고 봐야할 듯하다.
또
1월중 자동차 판매실적(Motor Vehicle Sales)도 발표된다. 기상 악화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판매량은 전월과 같은 1250만대로 변함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