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가 국내 시니어론 펀드 설정을 마쳤다. 시니어론은 금융사가 투자적격 등급(BBB-) 이하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변동금리 대출로 뱅크론이라고도 불린다. 시니어론 펀드는 이들 대출을 기반으로 발행된 증권에 투자한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본은 국내 시니어론 펀드 위탁운용사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을 선정하고 1차 자금집행을 끝냈다. 시니어론 펀드는 우본이 처음으로 투자하며 투자액은 우체국보험과 우체국예금 공동으로 출자한다. 출자액은 보험과 예금 각각 2000억원씩 총 4000억원이다.
우본 관계자는 “애초 출자액은 6000억원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위탁사가 1곳으로 뽑히면서 출자액을 4000억원으로 조정했다”며 “최근 국내에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인수금융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시니어론 펀드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금 납입은 펀드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분할 출자하는 캐피탈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추가 출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멀티클로징(증액)은 1차 펀딩 완료 후 최대 1년 이내로 가능하다.
펀드 투자는 M&A 거래가 수반되는 선순위 인수금융(리파이낸싱 거래 포함)에 80% 이상 투자하는 조건을 걸었으며 위탁운용사(GP)는 펀드 규모 대비 1%, 또는 10억원 이상 출자해야 한다. 운용방식은 펀드 자금을 먼저 모으고 나중에 투자 대상을 찾는 블라인드 방식이다.
또 우본은 특정 회사에 대한 투자금액은 약정 총액의 30% 범위까지 투자하도록 한도를 걸었고 펀드 내 부실투자 발생 시 해당 자산에 대한 관리보수는 유보하기로 했다. 부실투자는 △상장기업인 투자대상 기업의 비자발적 상장폐지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 청산, 회생절차, 파산절차, 부실징후기업 인정 △기업개선 작업, 채권금융기관의 퇴출 결정 등의 개시 신청이 있는 경우다.
투자기간은 펀드 설립일로부터 3년 이내, 만기는 8년 이내다. 우본 관계자는 “출자자(LP) 협의 하에 투자기간, 만기는 연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