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젠 지겨울 정도다. 주택관련 지표들이 만족스러울 만큼 살아나고 있지 않다는 불만 말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새해 들어 발표되고 있는 주택지표들이 하나 둘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공개한 12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대비 12.3%나 늘어 7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새해 3주일 연속 모기지 신청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물론 단편적인 몇몇 지표의 호전만 가지고 주택경기 회복을 말할 순 없다. 그런 점에서 오늘(26일) 밤 미 상무부가 발표하게 되는
12월 신규주택 판매(New Home Sales)는 회복추세에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중요지표다.
신규주택 판매는 새로 건축된 주택의 판매동향을 알려주는 지수로 새로 사거나 팔려고 내놓은 한 가족 위주 집의 수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주거용 부동산시장에서 신규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불과한데도 신규주택 판매 데이터가 큰 의미를 가지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일단은 건축된 것이든 아니면 건축 중이건 간에 관계없이 구매자가 계약서에 서명을 하는 순간 데이터에 포함돼 시의성이 높다. 기존주택 판매는 최초 계약일로부터 2~3개월이 지나야 거래가 완료돼 소유권이 이전되고 나서야 수치가 집계돼 예측지표로서 한계가 있다.
특히 신규주택은 투자와 고용, 지출, 생산 등을 유발시키는 효과가 있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지출 패턴이 바뀌면 신규주택 판매에서 그 징후가 가장 잘 드러난다. 주택구매는 가계가 감당하는 지출중 가장 큰 부분이기 때문에 주택을 구매하려는 가계는 소득이나 고용, 경제전망 등에 불안을 느끼면 구매를 꺼리는 탓이다.
일단 시장에서 전망하는 12월 신규주택 판매는 그다지 나쁘지 않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11월 5.5%보다 낮은 3.4% 증가한 30만채 정도가 예상되고 있지만, 두 달째 증가세가 이어진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부동산 침체로 낮아진 주택가격이나 노동시장의 완만한 회복으로 주택 구매할 수 있는 가계 여력이 커질 것이다. 12월에 월평균 기준으로 모기지 신청건수도 3.3% 증가했다.
다만 신규주택 판매는 지난 7월과 8월 -8.7%, -3.2%로 두 달 연속 뒷걸음질 친 뒤 9월에 12.4% 급반등했지만 다음달인 10월에 10.7% 감소했다. 11월에는 5.5% 상승했다. 이렇게 추세적으로는 매우 낮은 수준에서 반등한 뒤 널뛰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3분기 45% 감소했던 신규주택 판매가 4분기에 5% 감소로 크게 안정됐지만 여전히 플러스 전환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실제 최근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에서도 주택구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가계주체들이 부정적으로 답하고 있다.
더구나 새해 들어서면서 미국 금융권의 주택압류 절차 재개가 압류주택의 시장 공급을 늘려 신규주택 시장에는 물량 부담을 줄 수 있다. 결국 변동성을 줄이면서 추세적인 성장세를 확인하는 게 급선무다.
이와 함께 오늘 밤 발표되는
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Mortgage Applications) 역시 가장 시의성있는 주택지표로 눈여겨 볼만 하다.
모기지 신청건수는 5주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3주일간 오름세를 보였다. 긍정적이긴 한데 아직도 변동성이 큰 모습으로 추세적인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침체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증가세가 좀더 확인돼야 할 것이다.
한편 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틀째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결정하고 성명문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