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찬바람이 부는가 싶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달초만 해도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에 상장 철회가 속출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올해 신규 상장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에서 막판 분위기가 반전함에 따라 투자자 관심은 자연스럽게 내년 IPO 업체들로 옮겨갈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개 기업으로부터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 받았다. 4곳에 그쳤던 지난해 같은달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 21일에만 호텔롯데·용평리조트 등 5개 업체가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등 연말 기업들의 상장 신청이 몰리고 있다.
이는 최근 위축된 분위기에서 힘겹게 상장한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음에 따라 내년 상장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켓포인트를 보면 22일 코스닥시장에서 처음 거래를 시작한
덱스터(206560)는 시초가(2만8800원) 대비 16.13% 오른 2만8800원에 마감했다. 이달 8~9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가 폭(1만1000~1만4000원) 최상단인 1만4000원으로 확정한 데 이어 주식시장에서도 인기를 끌며 단숨에 공모가 두 배까지 올랐다.
앞서 21일에는
강스템바이오텍(217730)과
씨트리(047920)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각각 56%(3360원), 84.6%(5500원)나 뛴 9360원, 1만2000원에 마감했다. 이들 두 업체는 이달 초 수요예측에서 희망가 하단에도 못 미치는 각각 6000원, 6500원의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과 달리 상장을 추진했고 바로 상한가에 도달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이익을 안겨줬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 등장으로 주가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공모가 대비 고공행진 중이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낮은 공모가를 받은 종목은 저평가됐다는 인식에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식시장이 안정적 흐름을 나타내는 것도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내년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들을 보면 유가증권은 호텔롯데·용평리조트·대림씨엔에스 3곳이다.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호텔롯데의 경우 근래 상장을 추진하는 IPO 기업 중 최대어로 꼽힌다. 면세·호텔사업 등을 영위하며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조1469억원, 당기순이익 2328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은 13조3896억원에 달해 공모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휴양콘도를 운영하는 용평리조트는 지난해 매출액 1333억원, 당기순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대림산업(000210)이 최대주주인 대림씨엔에스는 지난해 2579억원의 매출액과 193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전문건설업체다.
나머지 8곳은 코스닥 상장을 노린다. 레이언스는
바텍(043150)의 자회사로 국내 최대 디지털 엑스레이 핵심부품 전문기업이다. 씨엠에스에듀는
청담러닝(096240)이 최대주주이며 수학 중심의 영재학원을 운영한다. 동양파일은 PHC파일, 로스웰은 자동차 부품, 코리녹스는 스테인리스 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제조업체다. 이밖에 스팩과 합병하는 라파스·쎄노텍과 기업인수를 목적으로 하는 하이에이아이1호스팩 등이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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