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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CIO 평균임기 2.5년…단기 실적에 '급급'

올 하반기 4대 기관 CIO 임기 도래..연임 불투명
장기투자 문화 정착 위해선 전문 CIO 1세대 연임이 중요
美 캘퍼스 헨리존스 CIO, 2008년부터 10년째 운용중

등록 2018-08-08 오전 6:00:00

수정 2018-08-08 오전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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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성선화 박정수 기자] 연기금 규모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률은 제자리다. 단기 실적 내기에만 급급한 데다 시장 호황에만 기대 상품운용을 수동적으로 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특히 해외에 비해 턱없이 짧은 최고투자책임(CIO)의 임기가 수익률 제고와 최소 5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저해하는 주된 이유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10대 기관 CIO 평균 임기 2.5년…투자 할만하면 ‘아웃’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투자기관(기관투자가) CIO의 평균 임기는 2.5년에 그치고 있다. 이 중 올해 하반기 4곳의 CIO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 2015년 취임한 강성석 교직원공제회(이하 교공) CIO 임기가 8월말이고, 2015년과 2016년말에 각각 선출된 장동헌 행정공제회(행공)과 이도윤 경찰공제회(경공) 금융투자이사의 임기도 오는 10월 끝난다. 비슷한 시기에 취임한 박대양 사학연금 단장 역시 연말에 임기가 만료된다.

하지만 이들 4대 기관 CIO의 연임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는 재임 기간 투자 성과 때문이 아니라 외부적인 변수 때문이다. 가장 먼저 임기 만료가 도래하는 교공의 경우 현재 공석인 이사장이 언제 취임하느냐가 관건이다. 교공 관계자는 “신임 이사장 확정 이후 CIO 거취도 결정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연임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고 말했다.

국내 10대 기관들의 CIO가 ‘장기 집권’한 사례는 거의 없다. 국내 기관의 맏형으로 지금까지 7명의 CIO가 거쳐 간 국민연금도 연임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공무원연금, 노란우산공제 등도 마찬가지다. 정권 입맛에 따라 좌우되는 것도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뿐 아니라 국내 기관들의 CIO 대부분 정권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전 정권 때 선임이 됐다면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최대 연금인 캘리포니아주공무원연금인 캘퍼스는 지난 2008년부터 헨리 존스 CIO가 3차례 연임하며 10년째 운용 중이다. 캘퍼스 CIO의 기본 임기는 4년이고 연임 제한이 없다. CIO의 선출과 재임 여부는 13명으로 구성된 관리위원회에서 결정되며 외부 변수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역시 헤더 먼로 블룸 CIO가 지난 2012년부터 6년째 운용하고 있다. 일본의 공적연금펀드인 GPIF의 경우 미즈노 히로미 CIO가 작년에 연임에 성공, 2015년부터 3년째 기금을 이끌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글로벌 연기금들은 현재 CIO를 이을 후임을 먼저 선출한 이후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해 투자의 연속성을 유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명 기관들의 CIO는 대부분 5년 이상 장기로 운용한다”며 “한국처럼 CIO의 임기가 평균 2.3년에 불과하며 연임하지 않은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내 연기금 장단기 수익률 해외에 밀려

CIO의 단기 임기가 문제인 이유는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토대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비중이 늘고 있는 대체 투자 사모펀드의 기본 단위는 5년으로 장기 포트폴리오 배분이 중요하다. 하지만 2년짜리 CIO가 자신의 임기 내에 투자 성과를 증명하려면 단기 성과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만 봐도 최근 5년 성과가 연 평균 5.32%, 1988년 설정 후에도 연 5.92%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미국 캘퍼스는 최근 5년 동안 8.1%, 20년 동안 6.1%, 30년 평균으로는 8.4%의 수익을 냈다. 단기로 따져도 국민연금이 부진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에서 25%에 달하는 성과에 힘입어 2011년 이후 최고 실적인 7.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캐나다 CPPI는 2018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수익률이 11.6%에 달하고 미국 캘퍼스는 지난 1년간(2017년 7월~2018년 6월) 순투자 수익이 8.6%로 국민연금을 웃돈다.

CIO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다. 우리나라에선 국내 기관들이 외부 투자 전문가를 영입해 CIO로 선임하기 시작한 시기가 불과 3년 밖에 안됐다. 행공이 지난 2015년, 경공이 2016년 각각 공제회 최초로 전문 CIO를 선발했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선 CIO의 실질적인 투자 성과를 정확히 분석하고 외부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선임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으로 꼽힌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에서는 CIO의 성과평가를 기초로 이사회에서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j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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