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현대캐피탈, 브라질에 ‘현대 뱅크’ 출범…할부금융 공략
이달 말 스페인 산탄데르은행과 합작사 출범…초기 자본금 2600만달러
지난달 말 브라질중앙銀 영업인가 받아…600억원 유상증자 ‘실탄’ 마련
현대차 ‘캡티브 마켓’ 이용…자동차 할부·소비자금융 등 현지 시장 공략
등록 2019-03-05 오전 5:50:00
수정 2019-03-05 오전 5:50:00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현대캐피탈이 이달 말 브라질에 은행을 출범한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 4위의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캡티브 마켓(계열사 간 거래)’을 이용해 현지 자동차 할부금융과 개인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소비자금융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4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중앙은행으로부터 ‘방코 현대캐피탈 브라질(Banco Hyundai Capital Brasil·방코 현대)’의 영업인가를 받았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의 브라질 자회사인 ‘아이모레(Aymore)’와 지분 50%를 각각 출자해 설립한 ‘방코 현대’는 이달 말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초기 자본금은 1억 헤알(약 2600만 달러)이고 브라질 상파울루시에 본점을 뒀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달 말 브라질 중앙은행으로부터 영업인가를 받았다”며 “초기자본금은 1억 헤알, 우리 돈 약 300억원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과 산탄데르은행은 지난해 3월 각각 167억원씩 출자해 할부금융업 법인으로 전환했다. 현대캐피탈은 초기자본금 이외에 안정적인 현지 영업을 위해 지난달 19일 산탄데르와 각각 300억원씩 모두 6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6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현지 영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출범 준비에 시간이 다소 필요해 이달 말 정식 출범식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코 현대’는 브라질 내 자동차 시장점유율 4위인 현대차의 안정적인 캡티브 마켓 물량을 통한 자동차 할부금융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탄데르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자동차융자사업을 비롯해 소비자금융사업까지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브라질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자동차 할부·리스금융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브라질 전체 자동차시장의 10% 안팎을 현대차가 점유하고 있다. 브라질에 진출한 10개 자동차 메이커가 연간 약 220만대의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브라질의 신차 판매 성장률은 지난 5년간 평균 7~8%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합작사인 산탄데르은행은 최근 자동차 융자를 통해 짭짤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은행 대출 외에 2금융권인 소비자금융(개인신용대출) 분야에서 전년 대비 19.5%나 증가한 501억 헤알(약 15조원)을 기록했다.
이번에 현대캐피탈이 산탄데르와 손을 잡은 것도 불확실한 비즈니스 환경에서 산탄데르의 성과를 미리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012년 영국 진출 시 한차례 합작 투자로 성과를 거둔 것도 합작사 출범의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의 안정적인 캡티브 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산탄데르 은행의 개인·자동차할부금융 부문인 아이모레와 손을 잡은 것은 브라질 할부금융시장 외에 대출을 통한 소비자금융시장 공략에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