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실적도 안좋은데..` CJ헬로 상장추진 속내는?
2분기 홈쇼핑 송출 수수료 20% 증가..이익률 개선 기대
지난해 7월 FI 보통주 전환..투자회수는 `상장` 뿐
등록 2012-07-08 오전 10:15:00
수정 2012-07-08 오전 10:15:0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 3년간 더 좋은 몸값을 받기 위해 상장일정을 늦췄던 CJ헬로비전이 최근 열악한 증시 상황에서 과감히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더욱이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지 못한 가운데 상장일정을 재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CJ헬로비전의 1분기 영업이익은 22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0% 가량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도 127억원으로 22% 가량 줄어들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지난 1월 이동통신재판매(MVNO)사업을 신규 추진하면서 비용이 늘었다”면서 “2분기부터는 홈쇼핑 송출 수수료가 업계 평균 20% 정도 오르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CJ헬로비전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증시상황은 유로존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지난해보다 더 좋지 못한 상황이다. CJ헬로비전의 공모금액도 지난해 대비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케이블방송사의 경우 실적은 안정적이지만 정부규제가 강한만큼 추가로 유선방송사업자(SO)를 인수하지 않으면 성장성을 크게 기대하기도 어렵다”라며 “또 케이블방송에서 위성방송으로 가입자의 선호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의 유사기업인 현대HCN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1배에 불과하다. 현대HCN의 보유 SO가 8곳으로 CJ헬로비전(19곳)에 비해 사업규모가 작다는 점을 감안해 10~15배의 PER을 적용하더라도 상장후 CJ헬로비전의 시가총액은 1조원을 밑돈다. 지난해 CJ헬로비전은 시총 1조2000억~1조5000억원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부정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CJ헬로비전이 상장공모를 서두르는 이유는 재무적 투자자(FI) 때문이다. CJ헬로비전은 상장공모주식(1889만주) 가운데 자사주 891만주(11.5%)를 제외한 998만주가 FI들 지분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 2009년 시장상황 등을 이유로 상장일정을 철회한 이후 이미 3차례나 상장을 연기한 상태다.
CJ헬로비전은 지난 2005년 포모사, AA머천트 등 FI들을 대상으로 우선주 2194만주(2010년 3월 액면분할 이후)를 제 3자배정하면서 발행금액의 1.5% 배당금 지급과 2009년 6월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2009년 6월까지 상장을 못할 경우 FI들은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으며 상환금액은 발행금액에 연복리 1.5%를 더해 지급키로 했다. 우선주 상환기간은 2015년 말까지이다.
우선주 상환일까지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구주매출을 진행하는 포모사(490만주), AA머천트(668만주), 유진투자증권(216만주) 등 일부 FI들은 지난해 7월1일 보유주식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하지만 결국 상장일정이 철회됐고, 지난해 말부터 이들 FI들은 우선주 배당금을 받지 못했다. 더불어 만기도래시 상환이익까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상장을 추진해 구주매출과 상장이후 시장에 매각하는 방법밖에 없는 셈이다.
더욱이 FI들은 현 증시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주 주당 매입가 9180원(총투자금액 2014억원), 지난 6년간 총 202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챙긴 것을 고려하면 공모가는 최소 8300원이상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