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국민연금, 실무자마저 `엑소더스`…운용파트 이직 `러시`
교직원공제회 신입사원 경쟁률 63대 1.. 경령직 지원도 상당수
민간 대비 연봉 수준은 낮아도 '워라벨' 가능 만족도 높아
등록 2018-08-30 오전 5:30:00
수정 2018-08-30 오전 8:25:35
[이데일리 성선화 박정수 기자] 국내 주요 투자기관 운용파트 인기가 급증하는 가운데 몸값을 높인 실무자들의 이직이 늘고 있다. 그동안 국내 투자기관과는 ‘다른 시장’으로 취급됐던 한국투자공사(KIC)에도 최근 국민연금 실무자들이 대거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KIC), 사학연금, 경찰공제회 등 주요 기관들의 경력직 채용에 국민연금 실무자 등 많은 인재들이 몰리며 이합집산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초 한국투자공사(KIC)의 경력직 채용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인력들이 대거 지원했다. 각 부문별로 총 10여명을 뽑은 이번 경력채용에는 이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부펀드로 해외 투자만 하는 KIC는 운용 실력보다 영어 실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지만 내로라하는 국민연금 실무자까지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이달초 최종 선발한 사학연금은 최고 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학연금은 80여명의 지원자 중에서 회계사 출신 경력자 한명과 주식 운용역 한 명을 각각 선발했다.
주요 기관들의 신입사원 경쟁률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신입 전형을 실시한 사학연금과 군인공제회(이하 군공)는 최종 경쟁률이 각각 50대 1과 20 대 1에 달했다. 군공 관계자는 “지난해 경쟁률은 80대 1까지 치솟았다”며 “올해는 선발 시기가 애매해 전년 대비 다소 낮은 경쟁률을 보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내 공제회 중 선호도가 가장 높은 교직원공제회(이하 교공)의 지난해 신입사원 경쟁률은 63대 1를 기록했다. 이미 국내 금융업계에 3년 이상 경력을 쌓은 지원자들도 상당수였고, 5년이상 경력자도 포함됐다. 결국 교공 신입사원 최종 선발자는 모두 타금융기관 경력자로 채워졌다.
교공 관계자는 “최근에는 신입사원 채용에도 대부분 경력자가 지원한다”며 “심지어 특정 투자파트에서 하는 업무를 정확히 파악하고 준비해서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투자기관에 대한 선호도는 연봉과 복지 혜택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공제회 중에서는 연봉 수준이 가장 높은 교공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반면, 연봉 수준이 최하위권으로 알려진 경찰공제회는 직원들의 이탈은 잦은 편이다. 실제 경공에서 기업 프라이빗에쿼티(PEF)는 물론 부동산까지 아우르며 대체 투자에 잔뼈가 굵은 한 팀장은 군인공제회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연기금의 경우 전주로 옮가가기 전까진 국민연금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지만 최근에는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인기가 더 높아졌다.
국내 주요 투자기관의 장점은 최근 젊은층들이 선호하는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Work-and-life balance)이 가능해서다. 민간 투자 기관에 비해 연봉 수준은 낮은 편이지만 투자 경력을 쌓으면 언제든 이직이 가능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의 투자 파트가 신의 직장과 맞먹는 ‘꿈의 직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해마다 높아지는 경쟁률을 통해 체감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