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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국내 기관, 해외 부동산 투자 10조..글로벌 '큰손' 부상

2016년 해외 부동산 투자, 국내 앞질러..7조 6천억 달해
2017년 5월 기존 3조 3천억으로 나타나
스페인, 벨기에 등 투자 대상 국가 다양화

등록 2017-05-26 오전 6:00:00

수정 2017-05-27 오전 9: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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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5일(목) 오후 2시 40분에 이데일리 IB 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면서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간 이뤄진 투자액이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선진국 중심의 오피스 빌딩에 치중됐던 투자 포트폴리오도 호텔, 물류센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부동산투자 1년5개월간 10조원 육박...美 이어 佛·벨기에 등 투자처 확대

23일 투자은행(IB)업계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에 이어 올해 5월 현재까지 이뤄진 해외 부동산펀드 신규 설정액(수탁액)은 총 9조9910억원(1000억원 이상 프로젝트펀드·지분투자·잔금납입완료 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5월 현재까지 조성된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2조8100억원으로 수치상으로는 전년동기와 비슷하지만 전년동기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맘때 주식 시장의 침체로 해외 부동산 투자가 활발했다. 강영구 이지스자산운용 해외부문 대표는 “올해들어 계약이후 잔금납입이 완료되지 않은 투자자산까지 합치면 실제 해외 부동산 투자금액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해외 부동산 투자액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해외 부동산 투자가 활발한 이유는 마땅한 국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영구 대표는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며 “국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대 수익률이 높은 다양한 투자자산을 찾아 해외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 대상 국가별로는 미국이 43.8%(4조3800억원)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프랑스 17.1%(1조7100억원) 독일 14.3%(1조4240억원) 호주 9.2%(917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프랑스에 대한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유럽에서도 그동안 저평가된 벨기에 네덜란드 폴란드 등으로 투자 지역도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 자산도 과거 오피스 빌딩 일변도에서 하와이 하얏트리젠시 호텔 등 특급호텔과 아마존·H&M 등의 대기업 물류센터 및 와인 물류센터 등으로 다변화되는 추세라는 평가다(표 참조)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부동산 투자 ‘갑’...지나친 쏠림현상 우려도 제기


국민연금 등 연기금뿐 아니라 증권사,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등도 고객자산의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기관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조사기간내 호주, 미국 등의 빌딩을 잇달아 인수하며 총 3조75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이뤄진 해외 부동산 투자의 37.5%를 차지하는 규모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호주 울워스(3300억원) 및 적십자 빌딩(1000억원), 일본 소니 빌딩(3300억원) 등을 연이어 인수하며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연기금중에선 행정공제회가 지난해말 이후 올초까지 유럽 중형 빌딩 포트폴리오(독일 함부르크, 벨기에, 스페인)를 구축하면서 총 3400억원을 투자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국내 증권사의 해외 빌딩 총액인수(자기 명의로 인수하는 것)도 증가하는 추세다. 총액인수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15년 폴란드 아마존 물류센터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후 증권사가 기관투자자에 다시 판매하는 구조(Sell-down, 재판매)가 최근 2년새 급증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확대되면서 국내 기관투자자들간의 경쟁 과열이 우려되고 있다. 투자자들끼리 경쟁을 하며 부동산 가격을 되레 높이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국내 기관들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자 리스트에 등록돼 있어 중요한 딜소싱이 가능해 졌다”며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코어자산 투자보다는 추가 수익이 가능한 ‘밸류애드 투자’(중위험 중수익 이상의 투자)나 개발 사업이나 부실채권(NPL)에 투자해 20% 이상 고수익을 추구하는 ‘오퍼튜니티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j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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