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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국부펀드만 곧 1경…글로벌 인재·기술 중동으로 몰린다

[거세지는 중동發 투자열풍]
탈 오일머니는 중동 산유국들의 최대 과제
중동 국부펀드 운용자산 2030년 1경 가까이
'내가 최고' 오일머니 문화 아직 문화 곳곳에
글로벌 GP·스타트업 문화 들여와 탈피하고자

등록 2024-02-14 오전 4:20:11

수정 2024-02-14 오전 6:2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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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04시 2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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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두바이=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자본은 국가가, 최첨단 기술과 인재는 외국에서 들여와 현지화.’

중동 투자시장의 쌍두마차 격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KSA) 정부가 펼치는 전략이다. 양국 정부는 세제 혜택을 부여해 외국 기업의 현지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장려한다. 이와 동시에 국부펀드 주도로 세계 각지의 운용사에 출자해 유망한 산업과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도 펼친다. 이런 선순환 구조를 통해 중동의 자금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세계 국부펀드의 3분의 1은 ‘중동 산유국’


이달 초 미팅을 위해 방문한 아부다비 시내의 한 사무실. 중동 비산유국 출신의 외국인이 접객하는 풍경이 흔하다. 방문객이 사무실을 찾으면 안내와 함께 차를 내오고, 미팅 시작 전 응대를 담당한다.

‘오일 머니’로 부를 쌓은 중동이 빠른 속도로 글로벌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중동 산유국들이 이제는 개벽을 꿈꾸고 있다. 탈 탄소를 좇는 세계 경제 트렌드에 따라 탈 석유 경제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UAE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식량과 보건 등 국가 안보와 직결돼 있는 분야의 우선순위를 높여 탈석유와 산업다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우디 역시 에너지산업, 농업 등 국가 주요산업에 대한 투자는 물론이고 게임, 문화 등 소프트산업 투자에도 나섰다. 카타르는 지난 2022년 약 80개국에서 금융, 보험, 운송, 정보통신 등의 분야에 투자했다.

이들은 석유 경제로 창출한 막대한 자금과 똑똑한 기금 운용 전략을 활용해 제2의 경제 대국을 꿈꾸고 있다. 때문에 국부펀드가 전면에 나서 해외 투자를 주도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몸집도 커졌다.

걸프협력회의(GCC·중동 6개 산유국) 국부펀드의 운용자산(AUM)은 전 세계 국부펀드 운용자산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할 만큼 성장했다. 국부펀드 리서치 기관 글로벌 국부펀드(SW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부펀드 AUM은 11조2000억달러(약 1경4930조원)로 집계됐다. 이 중 지난해 GCC 국부펀드의 AUM은 4조1000억달러(약 5465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UAE와 사우디 비중은 단연 압도적이다. 글로벌 SWF는 2030년 GCC 국부펀드 운용자산이 7조6000억달러(약 1경1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는 자산운용사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 그룹을 약 20억달러(약 2조6600억원)에 인수했고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스탠다드차타드로부터 글로벌항공금융리스 사업부를 36억달러(약 4조7900억원)에, 미국 게임업체 스코플리를 49억달러(약 6조5200억원)에 각각 사들이는 등 조단위 빅딜에 나서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수익도 상당하다. 사우디의 국부펀드(PIF)가 지난해 10월 밝힌 2022년 수익은 당기순이익 52억리얄(약 1조8747억원)이다. PIF는 2022년까지 지난 5년간 연간 총 주주수익률 8%를 냈다고 밝혔다. UAE의 ADIA은 2022년 610억달러(약 80조원) 수익 낸 것으로 추산된다. UAE 또 다른 대표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밝힌 2022년 수익은 1060억디르함(약 37조9522억원)이다. 중동 국부펀드가 굴리는 자금은 수 백조원 단위로 포트폴리오 사가 수 백개가 되기 때문에 취합하고 정리하는 데 6개월에서 늦으면 1년까지 지연되는 게 일반적이다.UAE와 사우디에서는 막대한 자금을 들여 글로벌 인재와 기술을 들여와 현지화한 뒤 혁신을 꾀하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UAE 정부는 각각 아부다비와 두바이에 국제금융자유구역이나 국제금융센터를 지어 글로벌 기업과 인력을 끌어들이고 있다. UAE 국부펀드들은 지속 가능한 투자에 열을 올린다. 일례로 ADIA가 최근 인프라, 부동산 관련 기후테크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한 ‘비전 2030’에 따라 경제 변혁을 일으키고자 한다. 이때 PIF를 활용해 글로벌 투자를 강화, 최첨단 기술과 지식을 현지화해 지역 경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현지에서 만난 중동 LP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중동 자본 유치에 관심이 많은 만큼, 반대로 중동 현지에서도 국외 자본과 인력, 기술 유치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정부 차원에서 유망한 스타트업과 투자사의 자국 거래소 상장을 많이 홍보하고 있다”며 “외국 기업을 세제감면 특구에 유치시키고 자국 국민들을 고용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고 전했다. 정책에 발맞춰 점점 더 많은 운용사에 중동 자금이 출자되고 있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들은 중동 LP로 출자 받은 자금을 딥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기후테크 등 각종 신산업에 집중 투자한다. 투자뿐 아니라 인수합병(M&A)도 활발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북의 지난해 9월 조사 따르면, 2023년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딜(deal)은 101개로 141억6000만달러(약 19조원) 상당에 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의 중동 자금 유치에 대한 관심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다.최근 우리나라 스타트업이나 기업, 운용사의 중동에 대한 관심도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카카오엔테터인먼트나 넥슨 등이 PIF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 외에는 아직 이렇다 할 투자 사례는 드물다. 지금까지 국내 기업의 중동 진출 지원을 위해 국내 액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와 사우디 국부펀드 사나빌 인베스트먼트가, 국내 AC 엔피프틴파트너스가 중동 VC 쇼룩파트너스와, 국내 VC 넥스트웨이브벤처파트너스가 사우디 AC 느무헙과 손을 잡은 사례 등이 있다.


석유 문화 남았지만…글로벌 인재·기술로 혁신










박소영 기자

so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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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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